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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두 괴물 '현진·광현'의 경쟁은 계속된다

기사입력 2009.05.18 04:34 / 기사수정 2009.05.18 04:34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대한민국의 좌완 원투펀치인 '괴물' SK 김광현과 한화 류현진이 나란히 1승씩을 거두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다승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는 1승씩을 챙기며 다승 공동 선두(6승)에 사이좋게 올라서게 되었다.

김광현은 17일 인천 문학구장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3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으로 4-3 한 점차 완투승을 거두었다. 김광현은 9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11안타를 허용하며 많은 위기에 몰렸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KIA전 6연승을 기록하며 '호랑이 킬러'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졌다. 2회 안치홍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고 4회 말에는 또 다시 안치홍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안치홍에게만 3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안치홍이 낸 3점이 KIA가 낼 수 있는 모든 점수였다. 7회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판정으로 SK 쪽에 운이 따랐지만 심판의 판정 또한 경기의 일부이기에 KIA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김광현은 150km/h에 육박하는 특유의 빠른 속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KIA타선을 요리했다. 더블헤더가 열리는 1차전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었기에 그의 완투승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팀에 플러스 영향을 미친 요소였다. 홀로 고군분투하며 경기를 매조 지을 때까지 마운드를 점령했기에 팀의 불펜진들의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6승(무패)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선두의 반열에 올랐다. 김광현의 완투승으로 불펜진의 힘을 아끼며 2차전을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SK는 2차전에서 KIA에 아쉽게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한화 류현진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하여 승수를 챙겼다. 김광현이 1점차 진땀승을 거둔데 반하여 류현진은 홈런 5방을 터뜨린 타선의 힘에 힘입어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7.1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가뿐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한화 타선은 2회 초 2점을 선취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하지만, 3회 말에 롯데는 김주찬의 1타점 2루타와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을 공략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4회 초 한화는 송광민의 좌중월 투런홈런을 발판삼아 역전에 성공했고 5회 초 뇌진탕 부상 이후 첫 홈런을 날린 김태균의 활약에 힘입어 3점을 더 날아나며 류현진을 도왔다. 롯데는 8회와 9회 각각 1점과 4점을 내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의 의지를 벌였지만 이미 너무나 벌어진 점수 차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류현진 등판 = 한화승리'라는 공식이 세워진 만큼 류현진의 등판일은 곧 승리하는 날이라고 불릴 만큼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대단했다. 그만큼 류현진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화는 류현진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류현진이 나오는 날엔 무조건 잡고 가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류현진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크다. 이날도 3연패를 당하고 있는 팀의 위기에서 류현진의 활약은 팀에 소중한 승리를 가져다주는 데 충분했다.

한화는 6연패 이후 1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다시 내리 3연패하며 위기의 늪에 빠져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열린 더블헤더 경기. 선발진은 이미 구멍이 났고 불펜진 또한 잦은 등판으로 인한 체력소모로 정상가동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러한 찰나 류현진은 당당하게 선발 등판하여 150km/h에 이르는 직구와 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로 연방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6승 1패로 김광현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방어율 부문에선 김광현은 2.89로 류현진(3.83)에 앞서고 있지만, 탈삼진 부문에선 류현진이 55개로 1위를 달리며 김광현(46개, 4위)에 9개 차로 앞서며 그야말로 '용호상박', '난형난제'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 두 괴물 좌완투수인 김광현과 류현진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라이벌'의 존재는 자신의 기량을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즉, 이러한 '라이벌'로 인해 자신의 역량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이 두 좌완괴물은 서로 맞부딪힌 적이 없다. 과연, 언제쯤 이 두 괴물 좌완 라이벌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이 두 괴물의 충돌은 SK와 한화의 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야구팬이 꿈꾸는 매치다. 모든 야구팬들을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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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 김광현 (SK 와이번스 제공), (C)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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