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김광현과 서진용이 빠진 상황 장맛비라는 변수까지.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매일이 고민의 연속이다.
현재 SK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축인 김광현과 서진용이 동시에 빠져있다. 김광현은 12일 KIA전에서 팔꿈치 이상을 호소한 뒤 이튿날 휴식 및 회복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로테이션 두 번을 건너뛰는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말 등판이지만, 아직 힐만 감독은 김광현의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여기에 필승조 서진용까지 어깨 뭉침 증세로 지난 18일 1군에서 말소됐다. 서진용 역시 등록 가능한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두 선수가 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마운드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보통 김광현이 휴식을 취하면 김태훈이 공백을 메웠지만 서진용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김태훈은 중간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선발 빈 자리에는 신진급 이원준과 이승진이 차례로 들어가 임시 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완전한 전력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데이터와 옵션을 따져보며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더 철저하게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비로 일정이 통째로 날아가버리면 그마저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한다.
실제로 일주일을 시작하는 화요일 경기 전까지도 힐만 감독은 켈리의 등판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화요일부터 비 예보가 있었고, 켈리의 루틴을 고려하기 위해서였다. 매치업도 살펴야 한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산체스-박종훈-문승원-켈리 순서로 등판하지만 힐만 감독은 "켈리 등판일에 따라 문승원의 등판일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힐만 감독은 "날씨에 대비해 몇 가지 계획을 세워뒀다. 날씨에 따라 선수들에게 휴식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선발 기회를 한 번 더 부여하겠다고 했던 이승진에 대해 "선발로 둘 지 불펜으로 복귀할 지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그런데 비로 박종훈의 등판이 밀린데다 주말에도 비 예보가 있어 이승진은 다시 불펜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떻게 보면 비로 '김광현과 서진용 없이 치르는 경기'를 줄일 수 있다는 건 오히려 행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별개로 주어진 현재 상황에서 최상의 선택을 해야 하는 힐만 감독은 매일, 매 경기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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