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아깝게 퀄리티스타트가 무산된 상황. 그럼에도 타일러 윌슨은 실수를 한 동료를 안아줬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팀간 7차전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윌슨이 5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을 신고했고,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양석환이 귀중한 홈런을 뽑아내 득점 지원을 안겼다.
이날 전까지 등판한 15경기 중 12경기를 퀄리티스타트로 마무리했을 만큼, 적은 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 온 윌슨이었다. 그러나 KT전에서는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인 타격으로 파울을 많이 만들어냈고,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윌슨은 중요한 순간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소화했다. QS 여부가 달린 6회, 윌슨은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유한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윤석민에게 다시 삼진을 빼앗아 2사를 만들었으나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무실점이 깨졌다. 이미 투구수는 115개였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박경수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2루타를 내줬다. 그라운드 우측으로 향한 타구를 잡으려 우익수 채은성이 다이빙을 시도했으나 공이 라이트로 들어가며 놓쳤다. 박경수의 2루타로 기록되며 윌슨의 실점이 추가됐다. 결국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마운드는 신정락으로 교체됐다.
책임감이 강한 윌슨인 만큼, 6회를 마치지 못한 점이 아쉬웠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윌슨은 공수 교대 후 더그아웃에서 채은성을 안아주며 다독였다.
경기 후 윌슨은 "채은성은 매번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가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인지 안다"라며 동료를 치켜세웠다. 이어 "채은성이 타구를 놓치고 싶어서 놓친 것이 아니지 않나. 다음에 또 열심히 해줄 것을 안다. (더그아웃에서) 힘내라고,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피칭만큼이나 동료를 아끼는 마음이 빛난 윌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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