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02 22:37 / 기사수정 2005.07.02 22:37
6월 들어 롯데에게는 전날 쉬면 다음날 승리한다는 ‘휴식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승리 공식’이 수립되고 있다.
올 시즌 5월까지 선두권을 형성하며 제 2의 야구 중흥기를 이끌고 있는 롯데는 6월 들면서 서서히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인한 타격침체로 인해서 잔인한 6월을 보냈다.
6월에 롯데는 총 24경기 중, 8승 16패로 승률 0.333를 기록해 3연전으로 계산하면 매 시리즈마다 1승 2패의 성적을 거둔 셈이다. 롯데는 5월까지 성적은 26승 23패로 꾸준히 5할 승률을 기록했는데 왜 갑자기 6월에 8승 16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을까.
롯데 부진의 이유는 강행군 탓
6월에 9연패와 4연패를 기록했던 롯데의 연패 기록을 살펴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6월 4일 토요일부터 6월 12일까지의 9연전에서 롯데는 1승 8패를 거두었다. 9연전의 첫 경기에서만 승리하고 나머지 8경기에서 8연패를 하였다. 그리고 4연패를 하였던 지난 6월 22 수요일부터 25일 토요일까지도 휴식일이 끼어있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 5년 만에 느껴보는 승리의 희열감 때문인지 롯데 선수들은 신바람을 타고 거칠 것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서서히 신바람이 무디어지고 초여름의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롯데의 선수들은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고 숨을 헐떡거리는 체력의 저하를 가져왔다. 그래서 롯데는 휴식일이 없었던 지난 죽음의 9연전에서 시즌 최악의 8연패를 당하였다. 이 9연전이 끝나고 하루의 휴식은 2개월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한 롯데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이 되지 않아 9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던 것이다.
반가운 비와 달콤한 휴식일
롯데는 6월에 거둔 8승 중 5승이 전날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한 다음날 거둔 승리였다. 휴식일인 월요일 다음날인 화요일에 2승,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 된 다음 날 거둔 승리가 3승이었다. 이 같은 승리의 예가 지난 두산과의 3연전에서 잘 들어났다. 지난 6월 28일부터 시작된 두산과의 3연전에서 시리즈 첫날에 승리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은 비로 취소되어 건너뛰었고 그 다음날 또 승리해 오랜만에 3연승 휘바람을 불었던 것이다.
이처럼 많이 지쳐있는 롯데에게 휴식은 다음날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다주고 있다. 롯데는 7월 1일부터 대전에서 벌어지는 한화와의 3연전 중 첫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어 내심 쾌재를 외쳤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하루쉬면 다음날 롯데선수들이 펄펄 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 역시 최근 더위에 지쳐 위기에 빠져 있지만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인 배영수를 패전으로 만들며 3연승을 거두고 있다.
때문에 3연승을 하고 있는 팀끼리 대결에서는 과연 어느 팀이 연승을 계속 이어나갈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롯데가 휴식으로 인해 득을 봐서 연승을 ‘4’로 이어간다면 3위인 한화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추격하게 된다.
그래서 남은 2연전은 두 팀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남은 2연전 모두 비올 확률이 높아 경기가 취소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삼일을 쉰다면 그 후 롯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참으로 궁금하다. 하나 확실한 것은 만약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 롯데선수들은 달콤한 휴식으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롯데가 장마비로 전력을 추스리고 또한 올스타 브레이크로 충분한 체력회복을 한다면 시즌 초에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위부터 8위까지의 승차가 6.5에 불과한 중위권의 혼전에서 롯데가 휴심(休心)의 덕을 얻어 7, 8월에 대반격을 하여 가을에도 야구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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