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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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배 8연패를 장식할 주인공은 누구?

기사입력 2005.07.02 03:07 / 기사수정 2005.07.02 03:07

최수민 기자

제18회 후지쯔배 준결승이 7월 2일 일본기원에서 열린다.

한국은 지난 6월 4일 서울에서 열렸던 8강전에서 한국의 유창혁 9단,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송태곤 7단이 4강을 휩쓸며 대회 8연패를 확정지은 바 있다.

사실상 대회 8연패를 이어가게 된 한국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준결승에 오른 기사 4명이 모두 한국기사가 오르는 초유의 일이 벌어져 한국 기사끼리 우승 한 자리를 놓고 격돌을 벌어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부딪치는 일은 흔한 일이지만 4강을 모두 한 나라가 차지 한 것은 이 대회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세계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후지쓰배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대회다. 유창혁 9단이 93년 첫 우승을 안긴 이래 통산 10회 우승, 11회부터 17회까지 7년 연속 우승의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었으니 8년 연속 한국은 우승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이번 준결승에서는 후지쯔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유창혁 9단 - 이세돌 9단'과 세계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송태곤 7단 - 최철한 9단'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유창혁 9단은 그 동안 후지쯔배에서 결승에만 총 네 번 진출했고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후지쯔배의 사나이'라 불린 선수다. 후지쯔배 우승을 최초로 한국에 선수한 주인공인 만큼 다시금 세계무대의 부활을 알리게 될 이번 대회를 놓치기 아깝다.

그러나 유창혁의 뒤를 잇는 제2의 후지쯔배의 사나이 이세돌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1순위. 지금까지 이 대회에 4번 참가해 두 번의 우승을 일구었다. 2002년과 2003년 각각 유창혁 9단과 송태곤 7단과 결승 단판승부를 벌여 승리를 거두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특히 올해 국제대회에서 10승 1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달리고 있다.

두 기사의 전적은 16승 16패로 팽팽하다. 올해 전적은 유창혁 9단이 2승으로 앞서있다.

한편 최철한 9단과 송태곤 7단은 모두 세계기전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다. 최 9단은 올 초 응씨배 결승에서 우승을 놓쳐 한 때 후유증을 남겼고 송태곤 7단은 지난 2003년 후지쯔배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을 만나 우승을 놓친 후 지금까지 이렇다할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올 상반기 성적이 저조해 한 때 슬럼프설을 일으켰던 송태곤 7단은 예상을 엎고 후지쯔배 8강전에서 중국의 랭킹 1위 구리 7단을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구리 7단과는 전적에서 2전패를 당했던 터라 아무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최철한 9단 또한 올해 71%의 승률을 달리며 국내 2관왕을 안고 있다. 국내에서 유독 강한 최 9단이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세계무대에 우뚝 설 수 있을 지. 두 기사의 전적은 5승 2패로 최 9단이 앞서 있다. 

한국이 10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단 한번의 우승만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에도 한국에 밀려 우승과 멀어졌고 주최국인 일본은 연이어 한국에 안방을 내주고 있다. 이번 후지쯔배에서 한국기사들은 중국과 일본의 내로라 하는 기사들을 모두 물리치고 승리를 일구며 4강을 석권하며 올해에도 이 대회를 '한국 잔치'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일지매 유창혁, 쎈돌 이세돌, 독사 최철한, 폭풍 송태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 바둑의 4인방,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단판 승부로 치뤄지는 준결승과 결승은 오는 2일과 4일 각각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후지쯔배 우승 상금은 1천5백만엔(약 1억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백만엔(약 5천만원)이다.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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