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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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런던 맹주 자리를 내주다

기사입력 2009.05.11 02:04 / 기사수정 2009.05.11 02:04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11일 자정(한국시각)에 아스날의 홈 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첼시의 EPL 경기가 열렸다. 런던 더비로도 알려진 두 팀 간의 라이벌 매치는 아스날과 첼시와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동시에 탈락함으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 울분을 풀어야 할 이유도 충분한 상태에서 흥미롭게 경기는 시작했다.

아스날의 감독인 아르센 벵거는 오늘도 그의 젊은 재능과 함께 홈에서 첼시를 맞았다. 아데바요르를 벤치에 두고 아르샤빈이 독감으로 결장한 가운데 반 페르시와 월콧의 스피드를 이용해 첼시를 공략하려 했고, 히딩크 감독 또한 에시앙-램파드-미켈의 3미들을 내세우며 리그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해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 초반은 아스날 사이드의 게임이었다. '제2의 지단'사미르 나스리를 필두로 한 아스날의 중원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첼시를 두들겼다. 아직 바르셀로나에 당한 무승부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첼시 선수들은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볼을 걷어내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월콧이 몇몇 찬스를 날리긴 했지만, 이대로라면 아스날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처럼 경기가 흘러갔다.

하지만, 첼시의 한 방은 역시 무서웠다. 전반 26분 드록바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침착하게 알렉스에게 연결해 골로 연결한 것.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진 아스날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페널티박스 안에 아데바요르가 없으니 아무리 측면 크로스를 올려도 받아줄 만한 파이터의 부재로 효과가 반감되었고,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기에 첼시의 중원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아스날은 또 한 골을 내주었다. 전반 39분경에 첼시의 니콜라스 아넬카가 번개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역동작이 걸린 파비안스키 골키퍼는 손도 쓰지 못했고, 실베스트르는 주춤거리다 아넬카의 슈팅 타이밍을 잘못 판단해 추가골을 내주며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후반이 시작되도 아스날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면서 후반이 시작한지 3분 만에 투레가 자책골을 기록했으니 이보다 더 나쁠 수가 없었다. 아스날의 젊은 재능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듯한 무기력하고 조급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자멸하고 말았다.

벵거 감독은 3실점 이후 디아비를 벤트너로, 송빌롱과 월콧을 데닐손과 아데바요르로 교체하며 첼시 수비진에 높이에 대한 부담감을 지웠고 이는 적중했다. 후반 70분 경 사냐의 크로스를 받은 니클라스 벤트너가 미켈과의 공중볼 다툼에서 승리하며 헤딩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뒤늦게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말루다에게 4번째 골까지 허용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1-4 첼시의 완승으로 끝이 나며 아스날은 런던의 자존심 싸움에서 패배했다. 팬들이 힘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유망주들이 스스로 경험부족을 드러냈기에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머릿속에서 이제는 무엇인가 변화가 일게 될 것이다.

[사진 = 대패를 당한 아스날(C)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쳐]


▶ 변화가 필요한 아스날

아르센 벵거,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 

아데바요르 '밀란? 나는 아스날 맨'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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