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10 23:34 / 기사수정 2009.05.10 23:34
대런 플레쳐, 스코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 선수의 초기 시절은 분명 결코 좋지는 않았다. 2001년에 17세의 나이로 맨유와 프로계약을 한 플레쳐는 맨유의 레전드인 데이비드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03/04 시즌에 EPL 무대에 데뷔한다.
중앙 미드필더로 플레이하는 지금과 달리 플레쳐는 초기에 정확한 킥을 자랑하는 오른쪽 날개로 베컴의 뒤를 이을만한 선수라는 평이 자자한 선수였다. 물론 베컴의 7번을 물려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놀라운 활약과 플레쳐 본인의 부진으로 인해 그의 데뷔 시즌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듬해인 04/05시즌부터 플레쳐는 4-3-3의 중앙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 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벤치에서 대부분을 보내게 된다. 05/06시즌에는 당시 맨유의 주장이었던 카리스마 넘치는 로이 킨이 공개적으로 플레쳐를 깎아내리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06/07시즌부터 점점 맨유의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플레쳐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시즌 스콜스의 부상 및 안데르손의 부진, 그리고 야심 차게 영입한 하그리브스의 시즌 아웃 등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신음하고 있을 때 만개한 기량을 바탕으로 이제 맨유에 빠질 수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
딱히 돋보이는 개인기로 팬들을 현혹하진 못하지만 중원에서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볼에 대한 집착이 강한 플레쳐는 여전히 날카로운 킥으로 간혹 놀라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또한, 팀에 대한 충성심도 매우 강해 최근에 인터뷰를 통해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을 지지하기도 했다. 게다가 은근히 큰 경기마다 한 건씩 해주는 이 미드필더를 퍼거슨 감독이 사랑하지 마지않을 수 없지 않겠나.
화려하진 않아도 묵묵히 할 일을 다하는 플레쳐, 그는 진정 맨유 상승세의 숨은 주역이다.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대런 플레쳐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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