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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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무승부 이야기

기사입력 2005.06.29 10:06 / 기사수정 2005.06.29 10:06

고동현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무승부가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팀간의 실력차가 커져서 줄어든 것은 아니다. 3위부터 8위까지의 승차가 4.5게임차에 불과한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프로야구의 무승부 이야기 - 시간제한 하나 없애니

올해 프로야구에서 무승부 경기는 모두 5경기. 지난해에 24경기가 나온것을 감안하면 시즌 절반이 지난 28일 현재까지도 5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SK가 이 중 무려 4무를 기록하며 무승부계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무승부가 제일 많은 SK도 지난해 기록한 8무와 시즌 진행률을 볼 때 비슷한 수준일 뿐 지나치게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렇다면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무승부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단연 시간제한의 폐지다. 지난해에는 연장 12회 제한과 경기개시 4시간 이후에 새로운 이닝을 들어갈 수 없는 규정이 함께 있었다. 경기 시간이 3시간을 족히 넘어가는 최근 프로야구 상황을 볼 때 경기가 연장 10회만
들어가도 4시간을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닝과 시간제한이 동시에 있었으니 당연히 무승부가 많아질 수 밖에. 이 때문에 롯데는 역대 최다 무승부인 11무를 기록했으며 삼성과 SK도 8무씩을 기록하며 경기제도에 대해 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들끊었다.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만들기 위한 당초 취지와는 달리 엄청난 폐단이 발생하자 KBO도 올 시즌부터는 시간제한을 없앴다. 효과는 금방 드러났다. 시즌 504경기중 280경기를 소화한 28일 현재 무승부경기는 단 5경기뿐이다.


무승부 하나로 팀의 운명이

2003, 2004 프로야구에서는 승률제가 아닌 다승제를 채택했다. 이 때문에 각 팀의 1무는 1패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사정이 다르다. 바로 예전처럼 승률제로 복귀했기 때문. 

시즌 막판에 순위가 결정될 때 무승부 하나가 각 팀들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것이 되었다. 이 때문에 승리를 도저히 챙길 수 없는 12회말의 원정팀이라도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같은 무승부라도 지는 경기에서 무승부를 이룬팀은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그 야말로 울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결론은 무승부없는 프로야구

하지만 역시 야구의 본질은 승부를 내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밤을 새든, 연장 20회가 되든 승부가 날 때까지 경기를 치른다. 

비록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무승부제도를 두고 있지만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제도가 바로 무승부제도다. 팬들도 경기가 언제끝나든 승부가 가려지는 것을 원한다. 경기를 보면서 무승부만큼 허무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무승부로 구단이나 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무승부 없는 프로야구가 하루빨리 오길 꿈꾸고 있다.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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