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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호랑이' 아스날, 대역전극을 노리다

기사입력 2009.05.04 20:33 / 기사수정 2009.05.04 20:33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2연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아스날을 꺾고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로마를 향해 진군할 수 있을까? 5월 6일 3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아스날과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존 오셔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를 거둔 맨유는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결승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진출이 확정이 되고 득점에만 성공한다면 1점차로 패하더라도 결승전에 진출하는 매우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 3월, 체력적인 문제로 부진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지만 4월 중반 이후에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호날두와 루니는 연일 골을 터트리고 있고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박지성도 지난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반면 아스날이 결승으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다. 반드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두거나 1-0으로 승리를 해서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밖에 없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맨유를 상대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리그와 FA컵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과 사상 첫 우승이라는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뒤집기 불가능한 점수 차도 아니다.

안방 24경기 무패의 아스널 VS 챔스 최다 24경기 무패의 맨유

아스날에 또 한가지 희망을 주는 것은 그들이 '안방 호랑이'라는 점이다. 아스날은 2003/0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첼시에게 패배한 이후 약 5년간 24차례의 홈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 시즌에도 5번의 홈경기에서 4승1무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단 1골도 실점하지 않는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맨유 역시 뒤지지 않는다. 맨유는 2006/07시즌 4강 2차전에서 AC밀란에 패한 이후 홈-원정 가리지 않고 2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약 2년간 이어온 23경기 무패행진은 종전의 아약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19경기를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맨유는 아스날을 꺾고 대기록을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부상병동 수비라인의 아스날 VS 수비의 핵이 돌아오는 맨유

올 시즌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아스날이지만 맨유의 화력을 잘 막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수비의 핵인 윌리엄 갈라스는 이미 시즌 아웃이 선언된 상태이고 왼쪽 윙백인 가엘 클리쉬도 결장이 확실시된다. 대체 선수인 키에런 깁스와 미카엘 실베스트레는 이미 1차전에서도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해 2차전을 앞두고 이래저래 불안하다.

반면 맨유는 1차전에서 종료 직전에 갈비뼈 부상을 당해 결장이 예상되었던 리오 퍼디난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장 게리 네빌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웨스 브라운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만능 수비수 존 오셔가 있어 게리 네빌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찰떡궁합은 누구? 웨인 루니- 박지성

위기론을 불식시키며 '산소탱크' 박지성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은 지난 주말 미들즈브로와의 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55일 만에 골 맛을 봤다. 박지성의 슛도 일품이었지만 골을 도운 루니의 패스도 감각적이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루니는 박지성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고 공간패스를 찔러줘 박지성의 골을 도왔다.

이 둘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 바로 경기 맞상대인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루니의 땅볼 크로스를 박지성이 슬라이딩으로 골로 연결하며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합작한 기억이 있다. 맨유의 11명의 선수 가운데서도 유독 좋은 호흡을 과시하는 루니와 박지성의 호흡이 맨유의 결승으로 이끄는 '찰떡 콤비'가 될지 주목된다.

아데바요르 - 로빈 반 페르시

'공포의 왼발' 반 페르시가 돌아올 예정이다. 아스날은 1차전에서 반 페르시가 부상으로 이탈해 아데바요르를 원톱으로 내세웠지만 비디치-퍼디난드에게 철저히 막히며 고립되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9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중인 반 페르시의 복귀는 아데바요르에게 집중되었던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5골과 4골을 기록중인 아스널의 투톱이 가동된다면 맨유가 자랑하는 '철의 포백'도 충분히 무너트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퍼거슨과 벵거'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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