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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5월 대반격', 두산에 물어봐

기사입력 2009.05.04 14:58 / 기사수정 2009.05.04 14:58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히어로즈 전 쾌조의 3연승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든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이 천명했던 '5월 대반격'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이번 '어린이날 시리즈'를 겪어보고 나면 대략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는 봉중근을 필두로 정재복, 심수창, 이범준, 최원호의 5인 선발로테이션을 갖추고 있다. 심수창이 자기 역할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는 있지만 봉중근을 제외하고는 다른 팀들의 선발진에 비해 매우 초라함을 느낄 수 있다. 선발진도 부족하지만 중간계투와 마무리 또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2년여 만에 단독 3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까닭은 짜임새 있는 타선에서 찾을 수 있다. 늑골 부상에서 돌아와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박용택과 1번 타자에서 2번 타자로 타순 변경을 하여 자신감을 되찾은 이대형이 테이블 세터진을 갖추며 'LG만의 득점공식'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정성훈이 좌타자 일색인 테이블 세터진과 페타지니-이진영으로 이어진 4,5번 타자와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해주며 연결고리로서 활약하고 있다. 페타지니는 말할 것도 없이 LG의 보배로서 리그 최고의 타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진영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등 '클러치 히터'로 앞에 모인 주자를 불러들이는 '해결사 본능'을 선보이고 있다. 4월 초반에는 후보였지만, 지금은 당당히 주전으로의 입지를 다진 '대기만성' 최동수 또한 다른 팀의 6번 타자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화려한 '불꽃 공격'으로 말미암아 히어로즈 전 3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5월 대반격'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최근 2군 경기에서 호투하며 가능성을 엿보인 '원조 ACE' 박명환도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며 크리스 옥스프링 또한 5월 둘째 주 안으로 합류하든, 퇴출당하여 새로운 용병이 합류하든 결론이 날 전망이다. 2명 중 1명만 제대로 된 몸 상태로 합류해도 LG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일 것이다.

이렇게 완연한 상승국면에서 드디어 서울의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쳤다. 항상 중요한 길목에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늘 두산에 발목 잡히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LG였다. 지난 4월의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페타지니가 9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쳐내며 1경기 3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감동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역시나 바로 2연패 하며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현재 두산은 단독 2위, LG는 단독 3위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상대를 밟고 올라가지 않으면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LG로서는 김재박 감독이 4월부터 줄곧 주창해왔던 '5월 대반격'의 퍼즐을 제대로 끼워 맞추기 위해서는 이번 3연전에서 최소한 2승 1패로 성공적인 시리즈를 펼쳐야만 한다.

지금 LG의 타격감이 정상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지금이야말로 그간 항상 밀려왔던 두산에 앙갚음을 할 수 있는 찬스다. 그간 '서울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산은 LG를 상대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1999년 OB에서 두산으로 팀 명을 바꾼 뒤, 2000년을 제외하고는 이때까지 상대전적에서 LG에 늘 앞서왔다. 2000년조차도 9승 10패로 단 1패만을 뒤졌을 뿐이다.

LG는 현재 3연승을 구가하며 신바람을 타고 있지만, 두산 또한 김현수와 최준석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고 비록 LG와 마찬가지로 약한 선발진을 굴리고 있지만, 임태훈-이재우라는 필승 승리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LG에 비해 안정감을 지니고 있다.

여러모로 이번 '어린이날 3연전'이 지니는 의미가 크다. 두 팀 모두 이번 3연전은 놓칠 수 없는 경기이기에 팬들이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상위권으로서의 순위를 확고히 하느냐, 아님 중위권으로 떨어지느냐 여부가 걸린 중요한 승부다.

히어로즈 전 3연승으로 LG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을 통해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두산은 언젠가는 넘어야만 하는 산이다. 이러한 상승국면에서 두산과의 3연전마저 위닝 시리즈로 끝마치게 된다면 LG의 5월 대반격은 가히 성공적으로 끝마칠 가능성이 크다.

LG의 5월 대반격의 성패 여부가 결정될 이번 두산과의 3연전. 목요일에 맞붙게 될 봉중근-김선우 카드 또한 야구팬들을 사로잡을 빅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3연전이 끝나고 어느 팀이 과연 웃을 수 있을지 서울의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C) 김재박 감독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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