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말랐던 '마수걸이 1승'을 올린 LG 이범준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마수걸이 1승을 올렸다. LG 트윈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이범준이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나와 시즌 첫 승리를 거두었다.

LG는 5월 3일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시즌 3차전마저 7:4로 잡아내며 3연전을 싹쓸이하는 성과를 거뒀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이범준은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0.2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행운의 1승을 챙겼다.

이범준은 지난해 신인으로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올 시즌 본격적으로 LG의 선발진에 합류하여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직전경기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150km/h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지며 위력적인 강속구를 뽐냈지만 고질적인 문제인 투구 수 조절 실패로 인해 '이닝 이터'로서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4월 8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후 4번의 선발등판에서 선발투수의 승리의 기준인 5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토록 갈망하던 1승이었다. 그렇게 원하던 1승을 몇 개의 공만을 던진 채 다소 허무하게(?) 거두게 되었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8회 초에 히어로즈는 1점을 달아났고 1사 1,2루의 계속된 위기에서 이범준은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다.

이범준은 9번 타자 강정호를 맞아 단 4구 만에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정찬헌을 제외하고 앞선 투수들인 정재복, 류택현, 오상민이 던지는 직구와는 차원이 다른 150km/h의 강속구에 강정호는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속 타자는 히어로즈에서 요즘 가장 잘 치고 있는 1번 타자 황재균이었다. 몸이 덜 풀린 탓이었던지 이범준은 황재균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2사 만루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2번 타자는 2안타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인 정수성이었다. 이범준은 빠른 볼을 바탕으로 한 위기관리능력으로 정수성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소 잘 맞은 타구를 날린 정수성이었으나 중견수 이대형의 넓은 수비범위로 인해 아웃처리 되었다.

선발에서 따내지 못하던 마수걸이 1승이었으나, 팀이 필요할 때 등판하여 상대 타선을 확실하게 틀어막으면서 기다리던 1승을 따냈다. 지난주 금요일에 등판했던 이범준은 '한국의 쿠어스필드'인 청주구장에서 많은 볼을 던지지 못한 채 강판당하였던 탓으로 이날 경기에 구원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3연승으로 '무한질주'를 달리고 있는 LG는 이번 어린이날 3연전에서 '난적' 두산을 상대하게 되었다. 이범준은 로테이션 대로라면 수요일에 등판할 전망이다. 이날 거둔 승리로 이범준은 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과연, 이범준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며 3일 만에 1승을 또 추가할 수 있을 것 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프로야구 추천 기사 : 2년 만에 3위에 오른  LG 트윈스

☞ '일요일 징크스'를 날려버린 LG 트윈스

☞ 뒷심의 LG 트윈스, '올 시즌 정말 달라졌네'

[사진=(C) 이범준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