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채정연 기자]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팀의 중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NC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8차전에서 5-4로 신승을 거뒀다.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 첫 승이자, 5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였다. 선발 로건 베렛이 5⅓이닝 3실점으로 복귀전을 마무리했고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8회 동점 솔로포를 때려내며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승리는 NC가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로 개편한 후 거둔 첫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5연패 기간 동안 한껏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번 롯데와의 3연전에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나성범의 활약이 빛났다. 침체된 타선 속에서도 나성범은 올 시즌 3할3푼6리의 타율과 12홈런 36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3할6푼8리 3홈런으로 7타점으로 클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귀중한 승리 후 나성범은 프로 입단 때부터 함께 했던 김경문 전 감독을 먼저 떠올렸다. 2012년 NC의 창단부터 함께 했던 이들은 감독과 주축 선수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장본인들이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님은 프로에 처음 왔을 때부터 뵈었다. 떠나신 후 가슴이 뚫린 듯한 기분을 느꼈고, 멍했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바뀐 첫 날, 나성범은 훈련을 하면서도 "(김 전 감독님이) 여기 어딘가 계시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팀 개편은 돌이킬 수 없는, 이미 일어난 일이었다. 매일 경기를 뛰어야하는 선수로서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나성범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첫날 시합 때 기분이 이상했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프로 7년차로 중고참 반열에 든 나성범인 만큼, 먼저 중심을 잡아야했다. "선배들이 한 분씩 나가시니 이제 우리 위에는 2~3명 밖에 안 계셨다"라고 말한 그는 "팀에서 중견 위치가 된 만큼, 야구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에게 연이틀 패한 NC는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5연패를 끝냈다. 7회 나왔던 김성욱의 호수비와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의 동점포 이후 분위기가 NC 쪽으로 넘어왔다. 나성범은 "1점을 뽑아야 할 상황이었다. 중심타선이 아니라 1번타자라는 생각으로 임하고자 했다"라며 "(김)성욱이의 호수비도 나왔고, 찬스가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타석이 그냥 지나면 경기가 끝나버린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후속 타자들이 집중해서 추가점을 뽑아줬다"고 말했다.
NC로서는 이제 이 승리를 밑거름으로 최하위 탈출을 노린다. 나성범은 "선수들이 계속 패하다보니 자존심과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중심타선인데 잘 풀리지 않다보니 위축된 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좋지 않은 팀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단을 다독였다. 나성범은 "유 감독님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들을 많이 배려해주신다"며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다. 나 역시 어린 선수들을 계속 격려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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