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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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완소그대 ③] '슈퍼맨' 덕 클락

기사입력 2009.05.01 15:25 / 기사수정 2009.05.01 15:25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완소그대’ 세 번째 대상은 ‘슈퍼맨’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덕 클락(33)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보기 드문,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단연 ‘슈퍼맨’이라고 불릴 만하다.

클락은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자마자 첫 해에 20-20 클럽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비록 2008 후반기 레이스에서 다소 힘이 쳐지는 모습을 보이며 2할 4푼대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클락만한 외국인 타자 구하기도 힘들다. 그만큼 언제든지 20홈런이 가능한 파워와 두 자릿 수 도루가 가능한 준족, 폭 넓은 외야 수비 범위를 갖춘 선수라는 이야기다. 특히 외야에서 홈으로 송구하는 능력은 롯데 가르시아 못지 않을 만큼 수준급이다.

‘메이저리거 유망주’ 덕 클락

사실 클락은 메이저리거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많은 시간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유지했던, 말 그대로 ‘유망주’에 불과했다. 2005 시즌, 스물 아홉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8경기에 출장하며 볼넷 하나를 얻는 데 그쳤다. 이듬해에는 오클랜드로 이적하여 빅리그 재입성을 노렸지만, 6경기에서 6타수 1안타라는 초라한 성적표만을 안은 채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그것이 클락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 14경기 11타수 1안타(타율 0.091) 2득점.

그러나 클락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그가 왜 유망주였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1998년부터 10시즌동안 통산 타율 0.292, 95홈런, 184도루를 기록했기 때문. 특히, 3할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네 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이 무려 일곱 번이나 될 만큼 정교함과 파워, 빠른 발을 두루 갖춘 선수였다. 다만, 뛰어난 마이너리그 성적에 비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것은 그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결국 2007년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청산한 클락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에 몸을 담으며 첫 선을 보였다. 2008 시즌 성적은 타율 0.246, 116안타, 22홈런, 79타점, 25도루. 타율을 제외하면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적이었다.

슈퍼맨으로 거듭난 ‘뉴 히어로’ 덕 클락

그러나 타율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클락은 한화와의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슈퍼맨’을 기대하는 서울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았다. 히어로즈는 ‘슈퍼맨 클락’의 이미지에 딱 맞는 팀이기도 했다.

초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한때 2할대 초반까지 타율이 떨어지며, ‘작년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김시진 감독은 그를 계속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기용했다. 클락의 몸이 덜 풀렸기 때문이라는, 깊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클락은 옛 친정팀 한화를 만나면서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하더니, 4월이 끝난 시점에서 타율 0.272, 22안타, 3홈런, 14타점을 마크했다. 히어로즈 구단도 ‘여름이 다가오면 올수록 클락의 방망이도 더욱 매서워 질 것’이라고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히어로즈 득점 공식은 톱타자 이택근의 출루에서부터 시작하여 3번 클락의 안타로 절정을 이룬다. 이러한 ‘득점루트’가 시즌 내내 100% 가동되기를 기원해 본다.

[사진=덕 클락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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