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을 빚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무기한 결방을 끝내고 오는 30일 돌아온다.
5일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이 새로 구성된 연출진과 함께 오는 30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건 발생 후 약 4주 만의 결정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달 5일 방송에서 출연자의 발언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 화면을 편집하여 방송해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조롱·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나흘이 지난 9일이었다. MBC와 제작진은 입장을 내고 시청자와 세월호 피해자 및 유가족에 사과했다. 또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날인 10일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며 신뢰도를 위해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세월호 가족 대책위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활동해 온 오세범 변호사를 외부 인사로 역임했다. 이와 함께 '전지적 참견 시점'의 녹화 및 방송은 모두 멈췄다.
조사위는 약 일주일에 걸친 내사를 마치고 16일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조사위 측은 참사를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제작 시스템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고의성, 의도성이 없었다는 조사 결과에 대중이 의혹을 품자 최승호 MBC 사장은 직접 페이스북에 "제작진과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MBC는 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피디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 등을 의결했다.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작팀에서 배제되었던 조연출 3인이 제작에서 제외되고, 해당 프로그램 부장과 연출이 경질되었다.
새 연출자 안수영 PD는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시청자분들이 한 번 더 주신 기회라 여기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토요일 밤 안방에 다시 건강한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녹화일 등은 출연진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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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