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6 22:58 / 기사수정 2009.04.26 22:58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악동'은 갈 길 바쁜 친정팀에 비수를 꽂고 부활했고, '돌풍'과 '돌풍'의 맞대결은 그래도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광주의 승리로 돌아갔다.
성남은 제주에 2-0 승리를 거두며 뒤늦은 발동이 걸렸고, 서울은 후반 47분 박용호의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7R는 올 시즌 최다 골인 23골이 터졌다. 골을 넣지 못한 팀은 대구, 제주, 그리고 경남이었다.
'악동'의 부활은 친정팀을 울리면서…수원vs전남(1:4)
'악동' 이천수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 신호탄에 갈 길 바쁜 수원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1골 1도움, 개막전 이후 6경기 만에 돌아온 그에게 적응은 필요 없었다.
"감독님의 머리가 더 빠지는 것을 막고 싶었다."라는 이천수는 자신의 부활과 함께 팀의 첫 승까지 이끌었다. 박호진 효과를 이어가려던 수원은 4골을 헌납하며 무너졌고, 팀 순위도 14위로 떨어졌다.
기사회생, '박용호'로 인해 서울이 움직인다… 울산vs서울 (1-2)
올 시즌 서울에 대한 이야기 중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중앙 수비수 박용호. 수원과의 라이벌 전에서는 서동현의 슈팅을 엉겁결에 걷어내며 팀을 살렸고,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47분 말 그대로 극적인 헤딩골을 터트리며 팀을 살렸다.
후반 20분, 울산의 슬라브코가 선제골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경기는 울산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데얀이 후반 37분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데얀의 골이 터진 지 10분 뒤, 박용호의 머리는 서울의 승리를 알렸다.
병수 없이는 못 살아…경남vs인천 (2:0)
어쩌면 유병수는 벌써 시상식에서 쓸 소감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터졌다. 후반 15분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을 그대로 경남 골망에 꽂아버린 유병수는 이후에도 끝없이 경남을 괴롭혔다.
인천은 후반 38분 강수일의 골로 2:0의 승리를 차지했고, 경남은 또 다시 첫 승에 대한 꿈을 버려야 했다.
돌풍과 돌풍이 만나면? 그래도 '짬밥'…광주vs강원(3:1)
군인 돌풍이 감자 돌풍을 잠재웠다. 유병수와 더불어 신인 돌풍의 주역인 윤준하에게 첫 골을 내준 광주는 그러나 김명중의 동점골로 승부의 원점을 찍었다.
후반 30분에는 최원권의 골로 경기의 전세를 뒤집었고, 동점골의 주인공인 김명중은 후반 종료 직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터트리며 광주발 군인 돌풍을 이어갔다.
돌풍의 광주는 K-리그 선두를 이어갔고, 강원은 4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슬슬 몸이 풀려갑니다…성남vs제주 (2:0)
신태용 감독의 레슬링 세리머니 이후 성남이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시즌 초반 입은 부상으로 긴 결장이 예고됐던 한동원은 생각보다 일찍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건재를 알리는 골을 터트렸다.
모따의 결장은 성남에 오히려 호재가 됐다. 전반 7분 '영혼의 단짝' 조동건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한동원이 시도했다. 이 페널티킥은 제주 골키퍼 손에 맞았지만 한동원은 침착하게 재차 차 넣어 팀의 첫 골을 만들었다.
기다리던 라돈치치의 시즌 마수걸이 골도 나왔다. 후반 34분 제주 골키퍼를 제친 라돈치치는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고, 라돈치치의 골로 성남은 2:0의 승리를 거뒀다.
기세등등, 전주성의 봄은 현재 진행형…전북vs대전 (4:2)
지난 시즌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전북의 실체가 인제야 드러나는 듯하다. 전반 에닝요의 골로 포문을 연 전북은 후반 초반 최태욱의 두 번째 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북은 두 번째 골을 넣은 지 2분 만에 루이스의 헤딩골로 3:0으로 앞서나갔다.
이 세 골에는 전부 에닝요가 관여해 있었다. 이동국의 쐐기골을 더한 전북은 박성호와 고창현의 골로 추격을 꿈꾸던 대전의 의지를 꺾었다.
K-리그 '삼동현' 중 최고는 '양'동현이다…부산vs대구(1:0)
양동현이 부산을 살렸다. 컵대회에 이어 경남과의 홈 2연전을 치른 부산이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기지개를 켰다.
2연승에는 양동현이 있었다. 후반 20분 양동현의 패스는 호물로에게 닿았고, 이어 골이 되었다.
부진을 거듭하던 부산은 경남을 연달아 잡고 발동을 걸었고, 경남은 첫 승을 또 다시 미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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