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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오종혁 "클릭비, 활동 기약 無…추억으로 남기고파"

기사입력 2018.05.26 13:30 / 기사수정 2018.05.26 13:0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1999년 고등학교 재학 중 아이돌 밴드 클릭비로 데뷔해, 2006년 OJ란 이름의 솔로가수로, 2008년 배우 오종혁으로 변신하기까지. 오종혁의 19년은 누구보다 바쁘게 흘러왔다.

이렇게 대략적으로만 훑어봐도 그의 삶이 평범해보이지는 않는다. 27세 취업준비생 장선재를 연기하기에는 더욱 그렇다. '무한동력'의 장선재는 배우 오종혁이 이제까지 연기해 온 인물 중에도 가장 평범한 인물이다.

"처음에 선재를 연기할 때 저도 모르게 뭔가를 계속 하려고 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라는 말을 수긍을 못하겠더라고요. 장선재는 스스로 뭐가를 하는게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 부딪히며 채워져가는 인물이나는 걸 깨닫고 나서는 재미있게 선재로 존재하고 있어요."

취업준비생이었던 적도 없고, 27살은 벌써 8년 전에 떠나보냈다. '무한동력'의 장선재에 이입하기란 여러모로 쉽지 않았을 것만 같다. 오종혁에게 장선재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물어봤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다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돈이 많든, 적든, 어떤 직업을 갖고 살든 다들 숨 쉬면서 살아가잖아요. 제 직업이 남 앞에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일 뿐이지 특권 의식을 가진다거나 특별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평범함'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원작이나 초연을 보고 따라가려 하지도 않았어요. 지금 이 무대 위의 장선재는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분들의 장선재가 훨씬 좋은 부분이 많을 거에요. 하지만 제가 그걸 가지고 온다고 해서 그 느낌이 살 수 있는 건 아니죠. 저만의 장선재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토록 바쁘게 살아온 오종혁은 이번 공연이 끝난 뒤 잠시 쉬겠다고 말했다. 배움이 필요한 시기에, 오히려 채워진 게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두 어달 쉬면서 공연도 보고, 새로운 걸 배우겠다고 이야기했다.

"제가 가방끈이 짧아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고, 중학생 때는 여느 남중생처럼 탈선도 했었죠. 사실 처음 캐스팅 된 것도 학교 땡땡이 치고 놀러가다가 만난 거에요. 원래는 노래를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친구들한테 노래도 안하면서 가수를 한다고 말하는게 부끄러워서 노래를 연습했어요. 연극, 뮤지컬을 할 때도 기본적인 지식을 배울 틈이 없이 들어가서 하면서 배워왔어요."

이처럼 중학생 오종혁의 인생을 바꿔 놓은 DSP 사장 이호연은 지난 2월 타계했다. 당시 오종혁은 상주로 장례식에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DSP에서 솔로 앨범을 준비하다가, '잘 돼서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회사를 나갔어요. 잘 되진 않았었는데, 사장님이 계속 '다시 와'라고 제안해주셨어요. 자존심에 세서 버티고 있다가 사장님이 쓰러지셨어요. 군 입대 후에 휴가나올때마다 면회를 가서 찾아뵀는데, 사모님께서도 '사장님이 원하시는데 다시 돌아올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사장님이 다시 깨어나셨을 때 '사장님 저 들어와있었어요. 혼내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서 다시 들어갔어요. 그렇게 다시 회복하는 것도 보고, 마지막 모습도 봤는데 다시 들어와서 그래서 사장님 곁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DSP 이호연 사장에 의해 만들어진 밴드 클릭비도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지난 2015년 '심폐소생송'으로 다시 만나 13년 만에 완전체 활동도 했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다시 활동이 잠잠하기도 하다.

"사실 아무 준비를 안하고 있어요. 언제 나올 거라 확답을 못드리거든요. 오랜 기간 동안 각자 활동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왔고, 이견이 존재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누군가는 조금씩 희생해서 타이밍을 만들어야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없는데 팬들을 기대하게 하는게 맞는 건가' 고민도 돼요. 오히려 좋은 추억으로 남겨드리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활동하는 게 우리 욕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몇몇 멤버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해왔어요. 팬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말씀드릴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아도르따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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