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 '절친' 김민우와 김범수는 함께 팀의 승리를 책임질 날을 그린다.
지난 23일 한화는 선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나온 김민우가 5이닝 3실점을 하고 내려갔고, 장민재가 2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김범수와 정우람이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 후 한화 한용덕 감독은 특히 젊은 투수 김민우와 김범수에 대해 "어제처럼만 하면 100% 만족"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 감독은 "김민우는 경기를 치르면서 풀어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김범수는 피칭이 정말 시원했다"고 평가했다.
한용덕 감독은 선발 김민우가 홈런을 맞은 4회부터 교체를 고민했고, 김범수는 팽팽한 상황에서의 등판을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둘 다 '팀이 키워야 할 선수'라는 판단 하에 김민우를 5회까지 지켜봤고 또 김범수를 승부처에 투입했다. 그런 벤치의 신뢰에 김민우와 김범수는 제 역할들을 십분 해줬다.
1995년생 동갑내기 김민우와 김범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천안북일고 출신의 김범수가 2015년 1차 지명을 받았고, 용마고 출신의 김민우가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나란히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팀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투수들이다.
김민우는 "범수와 같은 숙소 같은 방을 쓴다. 24시간 붙어있으면서 자는 시간 빼고 계속 싸우는데, 또 3일 정도 안 보면 보고 싶다고 찾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둘이서 한 경기 책임지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다. 장난 반 내가 7이닝을 던질테니 범수 네가 2이닝 던져라 말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불펜으로 나서고 있지만 김범수 역시 언젠가는 선발을 책임져야 할 자원이다. 한용덕 감독은 김범수에 대해 "작년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회복기가 있어야 하고, 좀 더 다져져야 한다. 아직은 투구수를 늘릴 생각은 없지만 지금 역할을 한 뒤 나중에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된다면 훗날 김민우와 김범수가 젊은 좌우 원투펀치를 이룰 수도 있다. 어쩌면 팀이 가장 원하고 또 기대하는 그림이다. 김범수도 "지금은 불펜에서 1~2이닝을 잘 던지면서 감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고, 나중에 감독님께서 선발로 써주신다면 최대한 선발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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