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8 10:44 / 기사수정 2009.04.18 10:44
요즘 전남 팬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3무 1패. 작년 기록까지 들춰내자면 4무 3패, 무려 7경기동안 승리가 없다.
득점력이 나쁜 것도 아니다. 4경기에 7득점이면 득점 부문에서는 15개 구단 가운데 3번째로 많은 득점을 하고 있다. 전남의 문제는 공격력에 있지 않다. 바로 리그 4경기에서 12실점을 한 수비진에 그 무게중심이 실린다.
노장 김영철을 제외하고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현재 전남의 수비진은 곽태휘가 빠진 상태에서 계속해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김영철이 있긴 하지만 그 혼자서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기에는 너무 벅찬 것이 사실이다. 공격에서 득점을 해도 얼마 못가 바로 실점을 해 잡을 수 있었던 경기도 놓쳤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5라운드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이 같은 전남 부진의 원인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전반 8분, 슈바가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넣었지만 6분 후 강원의 곽광선에게 실점을 허용했고, 경기 막판 후반 29분에 김승현이 3:2 역전골을 넣었지만 불과 3분 뒤 김영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결국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드하고 있을 때 집중력이 갑자기 흐트러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전남의 선수들은 앞선 경기들에서 보였던 자신들의 단점을 하루빨리 고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월이나 되야 경기장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수비의 핵 곽태휘가 복귀한다면 전남 수비의 공백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전에 팀의 전체적인 조직력부터 다시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전남의 수비가 살아나려면 어떤 선수들이 필요할까? 우선 곽태휘의 복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노련한 김영철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는 점, 올 시즌 이적생 이정열도 기대할만한 선수로 꼽히고 신인선수 김해원 또한 전남이 기대하는 수비 자원이다. 이들이 돌아오거나 혹은 제 컨디션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전남의 많은 실점도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단 구성으로만 봐도 ‘왜 1승을 하지 못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괜찮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전남은 올 시즌 슈바-안효연-정윤성이라는 공격 트리오를 완성하면서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이천수가 징계에서 풀려나 전력에 합류한다면 더욱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수 있는 팀이 바로 전남이다. 또 여기에 ‘수비의 핵’ 곽태휘, 신인급 선수인 김해원, ‘노장’ 김영철의 수비가 힘을 보태준다면 전남은 그야말로 공수가 탄탄한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허정무컵’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전남. 많은 무승부를 기록해 생긴 별명을 이제 승리로써 떨쳐버릴 수 있을지 앞으로 전남 드래곤즈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 사진 제공 = 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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