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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레알의 위기, 노란 잠수함을 구하라

기사입력 2009.04.17 22:14 / 기사수정 2009.04.17 22:14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기자]
  비야레알은 3시즌 전과 똑같은 상황이다.  칠레 출신의 페예그리니 감독은 리켈메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이용하여 04/05시즌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하였고, 05/06시즌에는 대망의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였다. 

리켈메, 소린, 기예르모 프랑코가 보여주는 남미 색이 묻어나는 축구에 유럽인들은 빠져들었고,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하는데 이른다.  아스날과의 4강전, 기예르모 프랑코의 페널티킥 실축, 아쉬운 패배.  비록 비야레알은 패배하지만 세계인들은 노란 잠수함의 위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세계인들은 비야레알의 선전만 기억하지 당시 그들이 갖고 있던 문제는 알지 못했다.  얇은 선수층과 챔피언스리그에 전력투구했으나 탈락하게 된 충격에 비야레알은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그들은 프리메라리가 7위라는 좋지 못한 성적으로 05/06시즌을 마감한다.

앞서 말한 대로 이번 시즌은 3시즌과 거의 같은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복병 파나시나이코스를 어렵게 꺾으며 8강에 진출했으나 아스날에 완패당했고,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최근 2연패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4위 자리를 발렌시아에 내준 채 5위로 밀리고 말았다.  또한, 팀의 주장이자 핵심선수인 마르코스 세나의 부상으로 인해 비야레알의 앞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비애, 얇은 선수층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처럼 많은 자금이 없는 중소구단은 주전 선수가 빠질 경우 그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결국, 비야레알은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의 세 개 대회를 모두 준비할 여유가 없다. 

코파 델 레이에선 이른 탈락을 맛봤으나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할 수 없던 비야레알은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게 된다.  이러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결과는 에이스인 세나와 카솔라의 부상 이탈로 이어지고 챔피언스리그 탈락까지 겹치게 되었다.  어느새 3위 세비야와의 승점차이는 9점 차이로 벌어졌고 승점 2점차로 발렌시아에 4위 자리도 넘겨주게 되었다.  비야레알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페예그리니 감독, 노란 잠수함을 구조하라

비야레알이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4위권 안에 들어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2주간 펼쳐질 3개의 경기에 달려있다.  왜냐하면, 주장이자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세나가 약 2주 후 복귀 예정이기 때문이다. 

비야레알이 현재 이용 가능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에구렌과 브루노 단 두 명.  최근 레알 마드리드 등 이적설에 시달리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게다가 상대팀은 기적의 UEFA컵 진출을 바라는 바야돌리드, 레크레아티보, 헤타페.  과연 세나없이 비야레알의 미드필더진이 로씨와 니하트라는 믿음직한 투톱에게 찬스를 마련해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과거, 후안 로만 리켈메를 중심으로 남미 선수들을 중용하며 유럽에서의 화려한 데뷔를 보여준 페예그리니 감독.  하지만,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빠른 유럽축구의 스타일에 맞춰가기 위해 당시 ‘느림의 미학’을 보이던 리켈메를 가차없이 방출하고, 세나와 피레스, 카솔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한다.

많은 사람은 그의 선택이 틀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페예그리니 감독은 보란듯이 노란 잠수함을 07/08시즌 프리메라리가 준우승 자리에 위치시키며 그가 뛰어난 판단력과 전술적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했다.  주축 선수의 부상, 심혈을 기울인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탈락.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지금이 페예그리니 감독에겐 다시 한 번 자신의 역량을 보여야 할 때이다.  과연 노란 잠수함의 함장은 엘 마드리갈에서 그들의 응원가인 ‘옐로우 서브마린’을 웃으며 들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비야레알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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