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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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이번 시즌 승격팀 돌풍은 없다?

기사입력 2009.04.16 09:35 / 기사수정 2009.04.16 09:35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세리에A가 31라운드까지 끝난 현재,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07/08시즌 세리에B에서 승격한 세 팀이 모두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강등권에서 세리에 A 잔류를 위해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07/08시즌 세리에B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한 키에보는 16위, 2위를 기록했던 볼로냐는 18위, 3위를 기록하며 승격한 레체는 19위를 달리면서 사실상 세 팀 중 두 팀은 강등이 확정적인 상태가 되어, 세리에A에서 매 시즌 벌어지던 ‘승격팀’ 돌풍은 이번 시즌에는 찾아보지 못하게 되었다.

세리에A에서는 세리에B에서 올라온 클럽들이 대형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특히, 07/08시즌엔 그 정점을 찍어, 세리에B에서 승격한 유벤투스, 나폴리, 제노아가 모두 리그 10위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유벤투스는 칼치오폴리로 인해 징계성 강등이었지만, 나폴리는 리그 8위를 기록하면서 UEFA 인터토토컵까지 진출하였고, 제노아도 리그 10위를 기록하였다.

06/07시즌과 05/06시즌도 승격한 팀들이 각각 세 팀과 두 팀이 살아남으면서 세리에B 클럽들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04/05시즌이었다,

04/05시즌, 세리에A가 18팀에서 20팀으로 개편되면서 세리에B에서 자그마치 6팀이 승격해냈다. 그 팀들은 팔레르모, 칼리아리, 리보르노, 메시나, 아탈란타와 피오렌티나였다. 현재도 이 팀들 중에 4팀들이 세리에A에 남아, 어느새 세리에A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즌에선 다시 보기 힘든 승격팀 돌풍이 불었다. 세리에B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한 팔레르모는 순식간에 리그 6위를 기록하며 UEFA컵까지 진출하였고, 메시나는 7위, 리보르노는 9위를 기록하는 등, 승격 팀들이 리그를 좌지우지하면서 돌풍의 정점을 찍었다,

매번 일어나던 승격팀 돌풍이 이번 시즌에 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세리에A의 평준화일 것이다. 이전 시즌들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는 세리에A의 중위권이 매우 탄탄해졌다. 심지어 리그 7위 팔레르모부터 리그 15위 카타니아까지 승점이 9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이런 탄탄한 중위권의 '벽'이 승격팀의 돌풍을 막고 있는 것이다. 승격팀이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강팀을 상대로 비기더라도, 약팀을 상대로는 이기면서 승점을 쌓아나가야 하는데, 마땅히 '약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리에A의 터줏대감들이 승격팀들을 제물로 자신들의 승점을 쌓아나가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시즌, 세리에B에서는 사실상 바리와 파르마가 승격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 팀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인데. 이 중에서 바리는 00-01시즌 세리에A에서 강등당한 뒤, 세리에B에서 자그마치 7시즌을 보내고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세리에A 영광의 시절, '세븐 시스터즈'의 일원으로 세바스티안 베론, 에르난 크레스포, 지안루이지 부폰, 파비오 칸나바로, 릴리앙 튀랑 등의 호화 군단으로 1999년 당시 유럽 최고의 대회였던 UEFA컵 우승, 그리고 디노 바죠, 지안프랑코 졸라 등의 멤버로 1995년 UEFA컵 우승 등을 기록하며 세상을 호령했던 파르마가 07/08시즌 세리에A에서의 부진을 씻어내고 승격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세리에A 09/10시즌에서, 파르마와 바리를 비롯한 승격팀들이, 이번 시즌 승격팀들이 이루지 못했던 '승격팀 돌풍'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사진=파르마 공식 홈페이지 캡쳐]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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