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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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킬러' 김동욱, 새 역사의 숨은 공신

기사입력 2009.04.14 01:04 / 기사수정 2009.04.14 01:04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정규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 1위 울산 모비스를 꺾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쓴 서울 삼성. 당초 접전 또는 근소한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노련한 경기 운영과 골밑 장악을 바탕으로 1패 후 3연승의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삼성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와 테렌스 레더, 애런 헤인즈의 맹활약이었지만, 뒤에는 또 다른 숨은 공신이 있었다. 바로 ‘함지훈 킬러’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이번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나서 경기당 25분 30초가량을 뛰며 평균 7득점, 2.3리바운드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자신의 기록에 비해 모든 부분이 거의 1.5배 가까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역할을 다한 것.

그의 활약상은 단순히 기록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가장 칭찬할 만한 것은 ‘2-3쿼터의 황태자’ 함지훈을 잘 막아내며 2-3쿼터에 유독 많은 득점을 올리는 팀인 모비스의 공격 흐름을 차단한 것이었다.

정규시즌 대부분을 2쿼터와 3쿼터에만 나서며 12.7득점, 4.5리바운드라는 좋은 기록을 올렸던 함지훈은 이번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8.5득점, 1.5리바운드로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기록으로만 보면 크게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경기 리듬을 잃고 필요한 순간 제 몫을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함지훈의 활약이 미미했던 모비스는 패한 2~4차전에서 모두 3쿼터에 삼성에게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마지막 4차전에서는 3쿼터에서 17득점에 묶인 반면, 삼성에게는 무려 28점이나 허용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당초 정규시즌부터 안준호 감독이 “함지훈에 대한 수비는 국내선수 중 최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던 김동욱은 이번 모비스와의 4강 격돌에서 자기 몫을 100% 수행해낸 셈.

공격에서도 김동욱의 활약은 빠지지 않았다. 1차전 대패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할 수밖에 없었던 2차전에서 김동욱은 15득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가 이 날 기록한 15점은 레더가 올린 32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4강 플레이오프 4경기 내내 경기당 1개씩의 3점슛을 꼬박꼬박 성공시키며 주포 이규섭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메웠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18.5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이규섭은 4강에서는 단 3.3득점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다.

올 시즌 전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고교 시절 슈퍼스타로서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던 김동욱. 플레이오프에서의 맹활약으로 명예회복에 한층 더 다가선 그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함지훈을 수비하는 김동욱 ⓒ김혜미 기자]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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