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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누가 인천을 막을것인가

기사입력 2005.06.16 13:31 / 기사수정 2005.06.16 13:31

artaxe 기자


15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펼쳐진 2005 K리그 전기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홈팀 수원 삼서을 2-0으로 완파하고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5승 1무로 승점 16점을 기록하여 1위를 계속 유지해 K-리그의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작년 10월부터 계속되어온 홈경기 무패를 마감했고 전기리그 3무 2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나갔다.


인천 라돈치치-셀미르의 투톱, 초반 고전

-----라돈치치-----셀미르-----

------------아기치-----------

-전재호-장우창-서동원-최효진-

-----이정수-임중용-김학철----

------------성경모-----------

이날 3-4-1-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인천은 라돈치치와 셀미르의 투톱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전반 초반은 전략이 적중한 듯 라돈치치가 수원의 수비진을 충분히 흔들어 놓고 셀미르가 라돈치치에게 볼을 배급해주거나 직접 처리하는 공격 패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수원의 압박으로 라돈치치는 전담마크를 항상 등뒤에 두고 플레이를 하였으며 수원은 볼이 라돈치치에게 오는것을 완전 봉쇄해버렸다. 때문에 간간히 볼을 잡아봤지만 쏠쏠한 재미는 보질 못했다. 

라돈치치가 고립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했던 셀미르 역시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아 인천의 투톱은 전반전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였다.

미들에서는 장우창과 서동원이 중원을 지배하였으며 양 윙과 아기치와의 한박자 빠른 패스로 전장터의 중원을 지배하였다. 전재호는 최고의 사랑고백으로 인해 출장이 금지된 부산경기를 이번경기에서 폭발해보이려는듯 왼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최효진은 변함없는 성실하고 빠른 공격으로 인천의 오른쪽을 책임졌다.

우정수, 좌학철의 포지션이 바뀌었다. 당초 수원공격의 핵인 김대의의 빠른발을 막기위해 이정수가 나설것처럼 보였지만 김대의는 김학철에게 묶이면서 수원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였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수원 역시 3-4-1-2로 경기에 임했다.

------산드로-----김동현------

------------김대의-----------

-최성용-김도근-곽희주-조원희-

-------마토-조재민-이사빅----

------------이운재-----------

김동현이 최전방에 서서 라돈치치와 같은 원톱의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산드로가 셀미르와 같이 뒤에서 원톱을 지원해주는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대의가 공격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자리에 섰다.


치열한 중원싸움, 지루했던 공방

경기는 초반부터 비가 내린 탓에 잔디가 미끄러웠고 더이상의 비는 오질 않았지만 습한 날씨와 한번 슬라이딩하면 끝도 없이 미끄러워지는 상황으로 경기장이 변하였다. 선수들은 중원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치열한 중원싸움을 보여줬고 양윙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수원에서 가장 좋은 찬스를 산드로가 잡았지만 다행스럽게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게 되었고 실점상황에서 골을 내주지 않은 것이 인천으로선 아주 좋은 조짐이였다. 미들에서 인천이 조금씩 우위를 보이자 수원에서는 반칙으로 위기상황을 면하였다. 하지만 그 댓가가 상당히 크다. 수원선수들이 사이좋게 경고를 3개나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양팀 모두 원톱이 수비에 의해 묶여버리면서 전반전은 특별한 상황이 없이 지나가 버렸다. 특별한 찬스 상황도 없이 중원싸움만 치열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큰 박진감을 느끼게 해주진 않았다. 하지만 후반에 유난히 강한 인천답게 후반전 들어 대공세에 나섰다.


후반에 강한 인천, 선제골

인천은 후반 약8분 상황 수원진영 우측 적절한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서동원이 찬 볼은 멋진 아크를 그리며 라돈을 지나 셀미르의 머리에 맞고 깨끗하게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에게 얻은 선취골 자체만으로도 분위기는 인천 쪽이었다. 

하지만 선취골을 넣고 기세가 오른 인천이지만 파이팅이 지나쳤는지 전재호가 수원진영에서 반칙을 범하며 경고를 받는다. 이후 인천진영에서 또다시 반칙을 하며 경고누적으로 퇴장 받고 만다. 순간 인천 관중들의 머리속에는 작년 전기리그때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이정수의 퇴장으로 3:2로 역전패 당했던 경기가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인천 전재호의 퇴장으로 반전된 분위기

전재호의 퇴장 이후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인천은 즉각 골을 넣은 셀미르를 빼고 이상헌을 투입해 기존의 3백에서 4백 시스템으로 수정해 수비 안정을 꾀했다. 라돈을 원톱으로 두고 역습을 노리는 식의 경기로 운영하였다.

-----------라돈치치----------

-김학철-서동원-아기치-최효진-

-장우창-임중용-이상헌-이정수-

------------성경모-----------


전재호의 퇴장 이후 수원의 파상공격은 시작되었다. 김대의와 산드로가 틈틈히 인천의 골문을 노렸고 최성용은 전재호가 빠진 왼쪽 윙을 노렸다. 하지만 피 말리는 수원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이정수는 철저히 오른쪽을 봉쇄했고 특유의 파워넘치는 플레이로 수원의 공격수를 압도하며 수비를 안정시켰다. 장우창 역시 김대의를 잘 막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역습을 노렸다. 골키퍼 성경모 역시 원의 파상공세속에서 당당히 인천의 골문을 지켜내며 팽팽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켰다. 

이후 인천은 체력이 다한 아기치를 빼고 노종건을 투입시키고, 홀로 최전방에서 싸운 라돈치치를 빼고 방승환을 투입시켰다. 막기보다는 골을 더 넣고 싶다는 장외룡 감독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방승환의 쐐기골로 수원을 무너뜨리다

그 뜻이 이뤄진 건지 인천의 최효진은 수원이 패스미스한 볼을 드리블하며 전진했다. 오프사이드를 피해 방승환에게 절묘하게 패스하였고 골키퍼와 1:1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인천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수원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다.

수원을 상대로 창단 이래 첫 승리를 거둔 인천은 5승 1무 승점 16점으로 부동의 우승후보를 유지하게 되었다. 반면 수원은 AFC 챔스리그 8강진출 실패를 계기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편 인천은 6월 18일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승세를 이어나간다. 특히 인천은 작년 전기리그에서 대구에게 5:0 완패라는 최대의 수모를 당한 기억을 이번 홈경기에서 반드시 갚아주겠다는 각오이다.

 



arta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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