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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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에겐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기사입력 2005.06.16 11:53 / 기사수정 2005.06.16 11:53

윤욱재 기자


15일 한화 이글스의 '살아있는 전설' 장종훈이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한화 구단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장종훈을 이제는 타석에서 다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역시 장종훈 하면 '홈런'이다. 역대 최초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이자 통산 최다홈런(340호) 기록을 보유한 선수로서 홈런에 관한 한 독보적인 인물임이 틀림없다. 이외에도 다수의 통산 최다 기록을 보유하며 '기록의 사나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으니 장종훈이 어떤 선수였는지 기록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장종훈이 왜 대단한 선수이고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선수인지는 기록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진면목은 땀과 눈물로 엮인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찾을 수 있다.

잘 알다시피 장종훈은 계약금 없이 연봉 300만원으로 출발했던 연습생 출신이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는 손과 발이 닳도록 하루종일 배팅 연습과 훈련에만 몰두했다. 결국 하늘도 그의 노력에 감동하여 큰 무대에서의 기회를 주었고 장종훈은 기록으로 보답했다. 그리고 최고의 반열에 올라서며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가 쓴 '연습생 신화'

장종훈이 쓴 '연습생 신화'는 이 세상 마이너들의 희망이었다. '아무리 타고난 천재라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것이다. 그리고 학벌 만능주의에 사로잡혀있는 이 사회에 '고졸타자' 장종훈이 터뜨린 장쾌한 홈런은 이 사회의 통념을 깨뜨리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프로 생활에도 좌절은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지던 팀 때문이었다. 빙그레 시절부터 간직해 온 우승의 한(恨)을 푸는 일이야말로 평생의 숙원이었다. 결국 프로 13년차인 99년이 돼서야 자신의 결승타에 힘입어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천부적인 재능보다 타오르는 열정과 노력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한 장종훈. 피투성이에 굳은살로 딱딱한 그의 두 손이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대변해준다.


장종훈의 영구결번은 아직 검토중?

올시즌 안으로 장종훈의 은퇴식이 그의 혼이 숨 쉬고 있는 대전구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이 날에는 많은 팬들이 찾아 선수로서의 마지막과 지도자로서의 시작을 축복해줄 예정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화 구단이 장종훈의 영구결번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는 점이다. 한화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장종훈의 존재에 확인 과정까지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사진 / 한화 이글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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