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8 23:40 / 기사수정 2009.04.08 23:40
박찬호가 그동안 그렇게 고대하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선발로 2009시즌을 힘차게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발로 복귀하기 위해 태극 마크까지 반납하며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절치부심한 그는 마침내 필리스의 5선발 자리를 따냈다. 오로지 실력으로 다른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쳤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박찬호는 시즌 전 필리스의 5선발 자리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면서, 그 과정을 '위대한 도전'이라고 칭했다. 그 위대한 도전은 팀 내에서 5선발 자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도전은 끝이 아니라 이제 막을 올렸을 뿐이다.
시즌 첫 선발 경기의 중요성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의 뛰어난 활약으로 5선발 자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이 5선발 자리가 시즌 끝까지 가리라고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얼마든지 시즌 중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이미 박찬호는 지난 시즌을 통해 불펜투수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즌 중에 보직이 변경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박찬호와 5선발 자리를 놓고 끝까지 경쟁했던 J.A 햅 또한 마이너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그 이름을 올리면서 선발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의 호투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상대 선발은 콜로라도 로키스의 에이스 애런 쿡
박찬호의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의 상대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에이스 애런 쿡이다. 쿡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2.1이닝 동안 피홈런 2개 포함 7안타 6실점 하면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16승을 올리며 로키스의 에이스로 거듭난 쿡이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라는 점도 하나의 불안요소이다. 박찬호는 통산 쿠어스필드에 17경기 등판, 5승 2패에 방어율 5.66을 기록하며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체인지업, 과연 실전에서도 통할까?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박찬호는 팀 동료인 제이미 모이어를 통해 습득한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했다. 체인지업은 시범경기에서 21.1이닝 동안 삼진을 25개나 잡아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전성기 때 못지않은 구속과 움직임을 자랑하는 패스트볼의 위력은 되찾았다. 비시즌 동안 집중연마한 체인지업을 실전에서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면 타자들을 상대로 좀 더 다양한 패턴의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박찬호는 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며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과연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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