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상암에서 펼쳐진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 이날 경기에서 먼저 침묵을 깬 건 김은중도 노나또도 김대의도 아니었다. 바로 173cm의 작은 키를 가지고 있는 서울의 최재수. 이날 그는 적절한 위치선정 능력을 보여주면서 강호 수원에 일격을 가했다.
작년 FC서울에 입단한 최재수는 7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이나 어시스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렇듯 사실상 무명에 가깝웠던 취재수였기에 그가 수원전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최재수 선수는 특유의 성실한 자세와 긍정적인 생활태도로 열심히 구슬땀을 흘려왔고 그 결실이 수원전에서 맺어졌다. 바로 프로 데뷔 9경기만에 잊을 수 없는 데뷔골을 터트린 것이다.
비록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지만 최재수의 능력은 우연이 아니다. 174cm, 67kg의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는 최재수는 빠른 돌파력과 볼키핑 능력 그리고 어시스트 능력 등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게다가 왼쪽 측면에서 최전방 공격에 한번에 찔러주는 크로스 능력은 그동안 그가 김동진의 빛에 가려져 있던 흙속의 진주였다는 것을 단번에 깨달을 수 있다.
구단측 역시 앞으로 대표팀 차출이 자주 있을 김동진의 공백을 최재수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몸싸움 능력과 체력만 조금더 끌어 올린다면 앞으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