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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기사입력 2009.04.07 23:32 / 기사수정 2009.04.07 23:32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기자]
 시즌 초중반, 침체의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 프리메라리가 4위에 안착했을 때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오랜만에 출전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에인트호벤, 마르세유와 리버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유유히 죽음의 조라 평가되던 D조를 통과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2008년까지의 이야기.  2009년이 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C포르투에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재물이 되었으며, 2009년 이후 프리메라리가에서 기록한 승수는 단 3승. 

순위는 6위까지 떨어지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은커녕 UEFA컵 진출이나 다퉈야 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야심 찬 이들의 꿈을 앗아간 것은 대체 무엇인가?  그 문제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야심 차게 구축하고, 완벽할 거라 믿었던 수비진이었다.

수비불안

이번 29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오사수나에 2대 4로 패배한 경기 이후,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수비 없인 챔피언스리그도 없다.'라며 홈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오사수나에 많은 골을 헌납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를 비난하였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실점은 총 47실점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근 50년간의 기록 중 최악의 실점률을 보이고 있다. 이 피할 수 없는 객관적인 성적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시즌 시작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되면서 가장 보강을 중요시했던 위치가 수비진이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즌 시작 전, 리옹의 베테랑 골키퍼 쿠페를 영입하였고, 피오렌티나에서 수비진의 핵을 맡던 위팔루시를 자유계약으로 데려왔으며, 네덜란드 수비의 미래라고 할 수 있던 헤이팅하와 FC포르투의 믿음직한 피보테 파울루 아순상을 영입해 수비만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 모두 프리메라리가 특유의 공격 스타일과 템포에 고전하며 매 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파블로 이바네즈, 세이타리디스, 페르니아등 기존 수비수들도 덩달아 수비면에서 전혀 기여를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초기엔 디에고 폴란과 쿤 아구에로, 시망, 막시 로드리게스 4명의 선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끄는 일명 '판타스틱 4'의 막강화력으로 인해 팀의 실점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며 수비의 문제가 덮어졌었지만, 경기가 계속되고,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하는 힘든 일정으로 인해 판타스틱 4가 피로와 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힘을 보이지 못하게 되면서, 이제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부진은 불안한 수비라 이야기되고 있다.

스페인 언론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여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자금이 투입했던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회장의 열정과 관심은 유명하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실패할 경우 세레소 회장은 구단의 금전적 안정을 위해 팀의 주장인 막시 로드리게스와 에이스인 쿤 아구에로를 이적시장에 내놓고 대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는 말라가의 에이스 엘리세우나 라치오에서 적응에 실패한 젊은 골키퍼 카리소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아기레 감독 사임 이후 부임한 아벨 레시노 감독을 세레소 회장이 못 미더워해 머지않아 슈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루머 역시 돌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47실점으로 하위권 급 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득점 면에선 58득점으로 바르셀로나(85), 레알 마드리드(6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득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비가 안정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99/00시즌 리그 19위로 2부리그 세군다리가로 강등 되는 굴욕과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겐 위기가 찾아왔었다.  하지만, 페르난도 토레스를 주축으로 하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시 뛰어올랐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데엔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며 약진 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닥친 새로운 위기, 이번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위기에서 벗어나고 그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그 의문은 이번 주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최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승점 43점의 두 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단두대 매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C)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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