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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나비스코가 알려준 한국 선수들의 과제

기사입력 2009.04.07 13:20 / 기사수정 2009.04.07 13:20

홍애진 기자

지난 나비스코 챔피언십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저조한 스코어를 내며 연못의 저주를 풀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유독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만큼 한국자매들은 기대와는 다르게 좋은 성과를 올리기 힘들었다. LPGA를 호령하는 한국선수들 중 박지은(30ㆍ나이키골프)만이 2004년도에 우승을 거머쥔 후 5년 동안 우승의 영광을 누린 선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최종라운드에서도 마지막 역전우승을 노렸던 한국자매들 가운데 강지민(29)만이 2언더파 286타를 치며 공동 8위를 기록해 한국골프의 자존심을 겨우 세워 주었다.

이처럼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들이 기를 못 펴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일단 지형과 계절적 특징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탓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미션힐스골프장은 좁은 페어웨이와 길고 질긴 러프가 특징이어서 정확하면서도 최대한의 장타력을 뽑아 내야지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그린 위에서도 들쑥날쑥한 경사 탓에 경사를 정확히 읽어 내야 한타 한타를 줄여나가는 데 수월하다.

이러한 코스의 특성 탓에 장타에서는 외국선수들에게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정확도를 최고의 무기로 삼는 한국 선수들이 분명, 이 코스에서 유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강점은 이 시기에 미션 힐스 골프장이 계절적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분다는 사실 때문에 더 이상 강점이라고 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가장 큰 장기이자 무기인 정확성을 순간 초속 18m의 강풍에 빼앗겨 제대로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정확성을 발휘할 수 없는 이럴 때일수록 장타력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한국선수들의 체형적 특성상 외국선수보다 장타력을 뽑아 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분명 사실이다.

또한, 경기가 장기 레이스로 이어지면서 외국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는 면도 빠질 수 없는 요인 중 하나이다.

체력적인 면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는 외국에서 경기 대부분이 열리는 만큼 한국 음식과 멀어지면서 낯선 타지 음식에 젖어 자신에게 맞는 식이요법에 실패한 면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이동적인 측면에서 넓은 미 대륙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그러한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장시간 이동하며 몸을 혹사하고 다음 대회에 제대로 된 컨디션을 준비하지 못한 채로 경기에 나선면도 존재한다.

이러한 한국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취약점을 보완하려면, 일단 제일 최우선 시 되어야 할 점이 조금 더 낳은 여건을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 투자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한국선수들이 외국선수들에 비해 정확성은 갖춘 만큼 조금 더 장타를 위한 훈련이 우선시 되어야겠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선수들이 외국선수들보다 다혈질 적인 면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자신의 뜻대로 안 풀린다는 생각이 들면 스코어가 점점 바닥으로 치닫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미쉘위(20, 나이키골프) 선수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장타력을 갖춘 그녀가 그런 면모를 보이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지는 바이다.

어느 때보다도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신만의 마인드컨트롤 방법을 시급히 개발해야 하겠다. 한국 선수들은 시즌 내내 다른 활동 없이 골프에만 몰두하여 즐기는 골프가 아닌 자신이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가 자신의 삶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골프에 희생되어 버리는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가 되면 한국선수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내구성이 약해져 치명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선수들도 즐기는 골프를 위해 자신에게 잘 맞는 자신만의 대외 활동이 분명 필요하다.

한국선수들은 골프 종주국인 미국 선수들이 두려운 경계 대상 1위로 꼽을 만큼 분명 예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도 그 활동과 성적이 기대되는 바이기에 지금의 행진을 멈춰서는 안 된다. 

그녀들이여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



홍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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