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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 중학교 축구부원의 MMA 메이저대회 도전 1/4

기사입력 2009.04.03 07:07 / 기사수정 2009.04.03 07:07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9년 4월 16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2,005명 수용)에서 종합격투기단체(MMA) DEEP의 41회 메인대회가 열린다.

이번대회에는 동천백산유술회 울산지부 파이트짐(cafe.daum.net/WYKBONG) 사범 박원식(브라질유술 보라띠, 만 22세)이 일본의 마쓰시타 나오키(松下直揮, 만 33세)와 라이트급(-70kg) 경기를 치른다. 애초 나오키의 동생인 마쓰시타 다케시(松下剛士, 만 31세)가 상대로 발표됐으나 변경됐다.

일본권법 수련자로 일본 중부대회 우승을 경험한 이색경력자인 마쓰시타는 유도 선수로 일본 아이치현대회 -71kg 정상에 올랐고 2000년 슈토 아마추어 일본선수권 -70kg 우승으로 MMA에 본격 입문한다. MMA 전적은 9승 9무 10패(KO·TKO 2승 6패)로 주먹 위주의 적극적인 경기를 펼친다. 유도 경력 덕분인지 아직 유술에 항복한 적은 없다.

2003년 7월 13일 슈토에서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 -70kg 13위 이시다 미쓰히로(18승 1무 4패)와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최대 실적이다. 2006년 8월 26일에는 UFC와 MMA를 양분했던 프라이드의 부시도 12에 출전, 아베 히로유키(7승 3무 13패 1무효)와 비겼다. 2007년 4월 13일 DEEP 29에서 UFC·프라이드 경력자 오미가와 미치히로(5승 1무 7패)에게 TKO로 졌다.

마쓰시타에게 박원식전은 한국인과 세 번째 대결이다. 2003년 9월 21일 슈토에서 재일한국인 박광철(13승 2무 5패)에게 TKO로 패했고 2007년 7월 23일 전 DEEP -70kg 챔피언 방승환(5승 3패)에게는 만장일치 판정패로 졌다. 2007년 이후 1승 1무 4패의 부진이기도 하다.

MMA 국제전 3승 1무 1패(KO·TKO 2승, 유술 1패)의 박원식은 180cm 평소 체중 78kg이라는 체급 대비 좋은 체격을 지녔다. 동생 다케시는 MMA 2승 2무 5패, 신장 166cm, -65kg 출전 경력 등 여러모로 박원식의 상대로는 부족했다. 나오키는 169cm로 신장은 비슷하지만, 경험과 전적은 동생보다 낫다.

DEEP 41 출전을 주선한 CMA 코리아 천창욱 대표는 이번 대회에 메이저대회 관계자가 박원식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라 밝혔다. 따라서 마쓰시타전 경기결과에 따라 메이저대회 직행도 가능한 상황이다.

- 前 중학교 축구부원, 권투에 빠지다.

박원식은 신장은 작지만 재능있다는 평가를 받는 중학교 축구부원이었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쉬던 차에 ‘장래’를 위해 축구부 감독이 부모님에게 금전적인 제의를 했다는 말을 듣자 축구를 포기한다.

잠시 방황하던 박원식의 흥미를 끈 것은 권투였다. 마침 동양태평양권투연맹(OPBF) -54kg(1차 방어)·-59kg 챔피언 경력자 이은식(24승 4패, 만 38세)의 체육관이 집 근처에 있었다. 친구와 함께 배우며 재미를 느낀 박원식은 학교도 빠질 정도로 수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권투로 자극을 받은 박원식의 ‘격투본능’은 아마추어대회에서 경기에 잘 풀리지 않자 발차기를 하는 등 금지된 방법으로 표출됐다. 많은 꾸지람을 받으며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박원식은 결국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된다.

- 브라질유술 입문과 성장

박원식은 중학교 3학년 시절 방송과 온라인으로 무제한무규칙이종격투기(발리투두)를 접했다. 자연스럽게 MMA 이전 이종격투기 시절 최강자로 여겨진 힉송 그라시이(영어명 릭슨 그레이시, 브라질유술 7단)를 알게 됐다.

브라질유술·발리투두·자유형 레슬링·삼보, 실전(?)까지 합계 400승 이상을 거둔 것으로 유명한 힉송은 브라질유술 세계선수권 -88kg·무제한급을 근 20여 년간 제패했으며 자유형 레슬링 브라질 챔피언 2회, 삼보대회 우승, 발리투두 일본대회 2연속(1994-95) 우승 경력자이기도 하다.

발리투두와 힉송 때문에 브라질유술에 환상이 있던 박원식은 부산 남산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3년 7월, 부산 동래의 브라질유술 동호회 콘데코마에 합류한다. 입문과 동시에 한국 최대최고 MMA 대회 스피릿MC +80kg 출전 선수 훈련을 함께한 박원식은 동천백산유술회 부산 대연본관 관장 채인묵·사범 성희용(이상 브라질유술 갈띠), 부산 용호지부 관장 박준영(브라질유술 검은띠)을 만난다.

2004년 8월 15일 더 그랩 초심자 -75kg 2위를 시작으로 한국브라질유술연합회(KBJJC) 전국선수권 2회 도복 초심자 -72kg·-73kg 우승, 7회 도복 파란띠·비도복 -74kg 우승, 9회 도복 보라띠 무제한 2위·비도복 -80kg 3위를 기록했으며 2007년 12월 2일 익스트림대회 비도복 -77kg·+77kg 우승, 올해 2월 22일 모터원배 오픈 토너먼트 비도복 -77kg 우승을 차지한 박원식은 한국 브라질유술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박원식은 2008년 1월, 박준영에게 받은 보라띠에 대해 “브라질유술 전문선수와 견줘 기술은 부족하나 MMA 선수로서 브라질유술 보급에 힘쓰고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로 과분한 승급을 했다.”라고 겸손히 말한다. 한국인 최초의 브라질유술 검은띠 박준영과 MMA 메이저대회 진출을 목전에 둔 박원식의 그릇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는 일화다.

박원식 - 중학교 축구부원에서 MMA 메이저대회 도전까지 2/4에서 계속.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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