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2 09:55 / 기사수정 2009.04.02 09:55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국가대표팀 발탁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무적(無籍)선수 이근호가 결국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소 이른 시간에 피치에서 나와야 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김치우의 극적인 프리킥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인 김치우는 후반 33분 이근호와 교체되면서 피치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를 경기장을 직접 찾아왔거나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이근호의 플레이에 대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간간이 패스타이밍을 놓치기도 했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볼을 상대방 골키퍼에게 헌납하기도 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이근호의 선발출장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지난 3월 28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이근호의 움직임은 좋았다. 경기감각이 떨어져 골결정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예전과 같은 활발한 움직임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다른 자원에 비해 이근호 카드가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붙박이 공격수였던 정성훈은 최근 K-리그에서 컵대회를 포함해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지만, A매치에서는 8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합류한 배기종과 이상호에게 그 직책을 부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다.
최근 프랑스리그 낭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박주영의 상승세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도 계속되어 북한과의 최종예선에서의 선발출전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공격수에 비해 조금 더 날카로웠던 이근호를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의 짝으로 선택했다.
이근호의 움직임은 이날 역시 활발했다. 박주영이 중원으로 내려와 볼을 많이 받아주고, 이근호는 좌우를 오가며 공격일선에 나섰다. 적극적인 움직임은 여전했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선정 역시 탁월했다. 하지만, 문제는 골결정력이었다.
박주영이 만들어준 두 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북한의 리명국 골키퍼에게 그대로 안겨주었으며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끝끝내 골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경기장을 쓸쓸히 빠져나가야 했다.
이근호 개인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대표팀 측면에서도 그렇고 예전과 같은 이근호의 경기감각이 필요하다.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른 현재 북한은 여전히 2위를 달리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UAE를 3-2로 물리치고 남아공행 가능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른 시간에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본선진출을 확정짓기 위해서 이근호의 존재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옵션이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가 이른 시간에 소속팀을 찾아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를 많은 팬이 기다리고 있다.
▶ 북한전, 무엇을 남겼나?
☞ '김치우의 발견' 성과…전반적으로 답답했던 경기력은 과제
☞ '한 골 싸움' 허정무 감독의 예언 적중, 그러나 내용은?
[사진=4월 1일 북한전에서 선발공격수로 나선 이근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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