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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조커' 김치우, 대한민국을 살리다

기사입력 2009.04.01 22:38 / 기사수정 2009.04.01 22:3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최고의 조커' 김치우(서울)가 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 41분에 터진 김치우의 프리킥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 3승 2무, 승점 11점으로 북한(3승 1무 2패, 승점 10점)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B조 1위를 나흘 만에 탈환했다.

북한의 철벽 수비에 눌려 좀처럼 기회를 찾지 못했던 한국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잇따라 기회를 엿보다가 김치우의 감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허정무 감독은 공격진에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무적)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출장시켜 북한 골문을 노리도록 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서울)이 포진했으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이 좌우 측면을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조원희(위건)가 선발 출장했다. 중앙 수비에는 지난 이라크전과 같이 강민수(제주), 황재원(포항)이 나란히 출전해 북한 스트라이커 정대세와 발빠른 공격수 홍영조를 마크하도록 했다. 좌우 측면 수비에는 해외파, 이영표(도르트문트)와 오범석(사마라)이 출장했으며, 골키퍼는 이운재(수원)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북한의 역습에 뚫려 실점 위기를 맞았다. 북한 미드필드진이 골문 쪽으로 길게 연결한 볼이 수비수 맞고 나왔고, 이를 홍영조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슈팅을 때린 것이다. 볼은 가까스로 이운재가 쳐내며 막았지만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던 상황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8분, 기성용의 프리킥으로 포문을 연 대표팀은 전반 26분과 28분에 이청용과 박지성이 잇따라 슈팅을 때려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북한의 짜임새 있는 밀집수비에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이렇다 할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35분, 한국은 가장 좋은 찬스를 맞았다. 아크 오른쪽에서 볼을 몰고 들어오는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이영표가 달려들며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간 것이다. 전반 42분에는 문전 혼전 중에서 북한 수비 맞고 나온 공을 아크 정면에 있던 이청용이 슛을 했지만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어 종료 직전에는 왼쪽을 돌파해 들어가던 이근호가 크로스를 올려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품에 안겼다.

볼점유율 65-35, 슈팅수 12-4로 앞서는 등 한국은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소득이 없었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초반부터 북한으로부터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후반 2분, 수비수의 패스 미스로 오른쪽 측면에 있던 홍영조가 크로스를 올려 정대세가 헤딩슛을 했지만 이운재가 볼이 골문을 통과하기 직전, 가까스로 쳐내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이어진 북한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낸 황재원은 설상가상으로 부상을 당해 이정수와 교체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국도 반격을 늦추지 않으면서 북한 골문을 두드렸다. 이영표와 교체해 들어간 김동진과 오른쪽 윙백인 오범석이 공격적으로 올라가면서 측면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 시도를 보였다. 후반 17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얻은 박주영의 프리킥이 살짝 위로 빗나가며 아쉽게 골찬스를 무산시켰다.

북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9분, 문인국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남철이 뛰어오르며 왼발 발리슛을 때렸지만 옆그물을 때려 한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후반 20분과 23분, 잇따라 이근호에 찬스가 걸리며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아크 정면에서 잇따라 날린 슈팅이 모두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품에 안기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 33분, 허정무 감독은 드디어 공격수 이근호를 빼고 미드필더 김치우를 넣는 모험을 감행했다. 남은 시간동안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김치우를 통해 더욱 공격적으로 북한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같은 의도는 맞아 떨어졌고, 김치우는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 찼고, 이는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결승골로 이어졌다.

귀중한 1승을 챙긴 한국은 6월 6일, B조 최하위 아랍에미리트와 원정 경기를 치러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에 다가서게된다.

[사진= 북한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김치우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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