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31 10:41 / 기사수정 2009.03.31 10:41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결전의 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북한전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전은 남아공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돋보여져야 한다. 이 때문에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한 명 있으니 바로 '캡틴 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박지성은 지난 28일, 수원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전 45분 만 출전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평소보다 출전 시간은 적었지만 박지성은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패스와 감각적인 돌파 능력을 앞세워 중원을 완전히 장악해 '역시 박지성'이라는 찬사가 나오게 했다. 한국에 들어온 지 1주일이 넘어가고 있기에 시차 적응은 이미 마친 상황이며 자신의 진가를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 선보이기 위해 북한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해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3차 예선전에서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더 이를 악물고 뛸 가능성이 크다. 당시 박지성은 대표팀 합류가 늦어져 단 한 번만 동료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경기에 출전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0-0 무승부를 거둔 경기였지만 자신을 비롯해 이영표, 설기현 등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박지성은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대표팀의 '정신적인 지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이 된 후, 훈련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함 속에서 이뤄졌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술, 조직력이 몇 배 이상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박지성이 출전한 경기 성적이 4승 1무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대표팀에 '긍정 바이러스'가 퍼트려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활짝 웃었던 앳된 표정의 어린 선수에서 이제는 대표팀의 '캡틴 박'으로 거듭난 박지성. 그에게서 비롯된 다양한 시너지 효과로 북한전 5연속 무승부를 떨쳐내고 남아공으로 가는데 쾌속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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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C)엑스포츠뉴스DB,장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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