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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LG, 3차전 잡고 기사회생할까?

기사입력 2009.03.31 01:01 / 기사수정 2009.03.31 01:01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6강 플레이오프 2연패로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창원 LG가 홈에서 반격에 나선다.

LG는 31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2패.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이번 승부에서 단 한 번만 더 패해도 탈락이 확정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1차전에서 90-82, 2차전에서는 74-63. 큰 점수 차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완패였다. 두 경기 모두 삼성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휘말리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전력이나 기량의 문제가 아닌 '기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는 점이 무엇보다 뼈아팠다.

LG 강을준 감독 역시 선수들의 자신감 부족을 첫 번째 패인으로 꼽았고, 삼성의 이상민도 “상대 가드진이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적극적이고 끈질긴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LG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해지는 셈.

적지에서 싸웠던 지난 1, 2차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홈인 창원에서 경기를 펼치기에 다소 유리한 면이 있다. 올 정규시즌에서 LG가 거둔 홈 승률은 무려 70.4%(19승 8패)에 달한다. 삼성과의 맞대결 전적도 홈에서는 3번 모두 승리했다. 열정적이기로 유명한 창원 홈 팬들의 응원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강을준 감독은 “졌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겠다. 이제 창원에 내려가서 홈 팬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최선을 다하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는 뜻을 표하며 3차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절박한 상황에 몰린 선수들 역시 '한 번 해보자'는 의지를 불태워야만 하는 입장이다.

필사의 각오로 나설 LG에 대해 삼성 안준호 감독은 방심을 가장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난 2차전 승리 후 '자만하면 반드시 패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를 인용해 “교병필패(驕兵必敗)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다시 한 번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2승으로 여유만만한 삼성에게 가장 큰 적은 방심이 될 전망. 2패인 LG가 남은 경기 3연승으로 3승 2패의 대역전을 성공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은 틀림없지만, 지난 2003-2004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패 후 2연승으로 4강에 진출하는 유일한 예외를 남겼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새 역사'를 쓰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LG와 삼성이 맞붙을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은 31일 오후 7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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