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포켓몬 고'를 개발한 마사시 카와시마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19일 개최된 '서울 VRAR 엑스포'에서 '포켓몬 고'의 개발사 나이언틱의 마사시 카와시마 아시아태평양 총괄디렉터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카와시마는 나이언틱의 핵심과제로 "Adventures on Foot(걸어서 하는 모험)"을 꼽았다. 카와시마는 "AR 게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며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사회적으로 연결되게 하는 것이 우리를 유니크한 회사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포켓몬 고'를 개발하기 전 '필드트립', '인그레스' 등을 통해 AR과 현실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뒀던 카와시마는 앞서 두 번의 시도로 많은 것을 배웠으며, 'AR이 현실 세계의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필드트립'과 '인그레스'를 통해 AR 게임의 영향력을 확인한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를 출시했다. '포켓몬 고'는 전세계적으로 8억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 고'가 출시되자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게임을 즐겼으며, 이는 사용자들을 좀 더 사회와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순한 육체적 건강만 얻는 것이 아니다. '포켓몬 고'의 포케스탑은 그 지역의 랜드마크에 위치한다. 카와시마는 그 이유로 "육체적인 건강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카와시마는 "사람들이 때때로 주변에 있는 좋은 것들을 놓친다"며 "실제 세계가 얼마나 훌륭한지 보여주고 싶었다. 1분의 시간만 투자하면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포켓몬 고 플러스'는 나이언틱의 가치를 더욱 잘 드러낸다. 근처에 포켓몬이 있으면 진동이 울리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화면이 아닌 실제세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나이언틱은 적극적인 변화를 꿈꾸고 있다. 오는 22일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와 함께하는 '어쓰 클린 데이'를 개최한다. 세계 20개국의 에너지 업체와 함께 하는 이번 행사에서 사용자들은 '포켓몬 고'를 즐기며 쓰레기를 줍고 공원을 청소하며 환경미화에 나선다.
다양한 IP를 활용한 AR 게임을 계획하고 있는 카와시마 개발자는 "AR은 충분히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남은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AR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 기사제공 = 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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