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9 12:16 / 기사수정 2009.03.29 12:16
다른 때보다 관중 수에 대해 주목하게 된 것은 바로 지난 1월에 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조중연 신임 회장 때문이다. 조 회장은 스스로 "A매치 입장권을 파는 세일즈맨이 되겠다"면서 A매치에 많은 관중이 들어차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몽준 전임 회장 시절보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며 취임 후 첫 A매치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길거리 포스터, 버스, 인터넷 광고를 통해 이라크전,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집중 홍보했고, TV, 라디오 등 방송 매체를 통해서도 적극적인 관중 유치 활동을 벌였다. 팀 내부적으로도 외부의 흥미를 끌기 위해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등 해외파 인기 선수들을 조기에 소집 발표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체감 온도가 겨울 날씨 못지않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쉽지 않아 보였다. 더욱이 WBC 야구 열풍과 같은 날 벌어진 '피겨 여왕' 김연아의 피겨 세계선수권 활약이 부각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생긴 결과라는 것 역시 지울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경기장 열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던 것은 아니었다.
늘 그랬듯 관중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 응원을 보냈고, 이근호가 역전골을 터트리자 곧바로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거의 꽉 들어찬 분위기에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는 이겼지만 마케팅에서는 아쉬움이 드러났던 조중연 체제의 첫 A매치.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주관하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이를 극복해내고 그의 바람처럼 '붉은 물결로 채우게'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사진=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빈자리가 많은 채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C)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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