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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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텅 빈 관중석', A매치 맞아?

기사입력 2009.03.29 12:16 / 기사수정 2009.03.29 12:1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2만 8천718명. 28일, 축구대표팀이 올해 처음 열린 A매치,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기록한 관중수다.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 5개월여 만에 A매치를 치른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생각만큼 많은 관중이 들어차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골대 뒷부분인 양쪽 측면과 2층 부분은 거의 텅 비다시피 해 A매치답지 않은 풍경이 나왔다.

다른 때보다 관중 수에 대해 주목하게 된 것은 바로 지난 1월에 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조중연 신임 회장 때문이다. 조 회장은 스스로 "A매치 입장권을 파는 세일즈맨이 되겠다"면서 A매치에 많은 관중이 들어차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몽준 전임 회장 시절보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며 취임 후 첫 A매치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길거리 포스터, 버스, 인터넷 광고를 통해 이라크전,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집중 홍보했고, TV, 라디오 등 방송 매체를 통해서도 적극적인 관중 유치 활동을 벌였다. 팀 내부적으로도 외부의 흥미를 끌기 위해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등 해외파 인기 선수들을 조기에 소집 발표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체감 온도가 겨울 날씨 못지않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쉽지 않아 보였다. 더욱이 WBC 야구 열풍과 같은 날 벌어진 '피겨 여왕' 김연아의 피겨 세계선수권 활약이 부각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생긴 결과라는 것 역시 지울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경기장 열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던 것은 아니었다.

늘 그랬듯 관중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 응원을 보냈고, 이근호가 역전골을 터트리자 곧바로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거의 꽉 들어찬 분위기에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는 이겼지만 마케팅에서는 아쉬움이 드러났던 조중연 체제의 첫 A매치.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주관하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이를 극복해내고 그의 바람처럼 '붉은 물결로 채우게'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사진=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빈자리가 많은 채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C)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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