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9 07:32 / 기사수정 2009.03.29 07:32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다음 달 1일,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상승세 분위기를 갖고 북한과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8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7분, 황재원이 이라크의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자책골을 허용했지만 김치우(서울)의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 동점골과 이근호(무적)의 패널티킥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이라크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다. 하지만 간혹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는 이라크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 북한전을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허정무 감독은 공격수로 이근호와 박주영(AS모나코)을 오랜만에 나란히 선발 출장시켜 이라크 골문을 조준하도록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서울)을 축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다. 조원희(위건)는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에 선발 출장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관심을 모았던 중앙 수비에는 강민수(전북)와 황재원(포항)이 출장했으며, 이영표(도르트문트)와 오범석(사마라)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변함없이 ‘대표팀 최고참’ 이운재(수원)가 선발 출장했다.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 전반전,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이라크 수비진을 뒤흔들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하던 박주영이 골문 안쪽에 있던 이청용에게 찔러줬고, 이를 받은 이청용이 가운데로 쇄도한 이근호에 패스,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잇따른 세트플레이 찬스로 이라크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8분, 기성용이 우측에서 올린 코너킥을 박주영이 달려들며 방아찧듯이 헤딩을 했지만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12분에는 왼쪽 아크에서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박지성이 논스톱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조금씩 기회를 만들어 간 한국은 두차례 연속 골대를 때리며 땅을 쳤다. 전반 18분, 기성용이 좌측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근호가 헤딩을 했지만 골포스트 위를 맞고 나갔다. 전반 19분에는 박지성이 이라크 아크 중앙을 휘집고 다니며 만든 찬스를 이청용에게 찔러줘 바로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아깝게 골포스트 오른쪽을 튕겨 나왔다. 이 볼을 다시 이근호가 달려들며 찼지만 아깝게 이라크 골키퍼 모하메드 카딤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35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공을 몰던 박주영이 앞에 있던 이근호에 찔러줘 땅볼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걸렸다. 이어 전반 41분과 44분, 기성용과 박주영이 잇따라 문전을 위협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에 안기며 무위에 그쳤다.
어이없는 헤딩 자책골, 패널티킥으로 뒤집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마무리 슈팅과 세밀함이 부족했던 전반을 뒤로 한 채 한국은 박지성, 이영표를 쉬게 하고 김치우, 김동진을 투입시켜 새로운 조합을 시험했다. 하지만 의외의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장 분위기가 한동안 가라앉았다. 후반 7분, 우측 아크에서 올린 프리킥을 황재원이 걷어내려다 골문 쪽으로 공을 처리해 자책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만회골을 넣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우측에서 돌파해 들어간 기성용이 가운데로 밀어준 패스를 김치우가 오른발로 슈팅을 때려 오른쪽 구석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공세를 계속 편 한국은 조원희 대신 이상호(수원), 박주영 대신 정성훈(부산)을 투입해 공격력을 더욱 강화했다. 후반 14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해 들어가며 왼쪽 구석으로 차 넣었지만 아쉽게 벗어났다. 후반 19분, 23분에는 정성훈과 이근호가 잇따라 슈팅을 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골문을 계속 두드린 한국은 결국 후반 25분, 역전골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기성용이 원투 패스를 받아 돌파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져 패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이근호가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에도 한국은 잇따라 상대 문전을 위협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1분, 김치우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어 이청용이 회심의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아쉽게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34분, 이근호 대신 들어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배기종은 후반 45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을 했지만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던 한국은 다행히 몸을 던지며 잘 막아내 결국 2-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이라크전 승리를 거둔 한국은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월드컵최종예선 5차전을 갖고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의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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