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6 04:52 / 기사수정 2009.03.26 04:52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다음달 1일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축구대표팀의 큰 약점 가운데 하나인 중앙 수비 조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확실한 수비 자원 부재, 안정되지 못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중앙 수비는 기존에 주전이었던 조용형(제주)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판 자체를 바꿔야 하는 형편이다.
당초, 강민수(전북)와 이정수(교토), 황재원(포항)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김형일(포항)을 추가 발탁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시켰다. 지난 해 북한과 2번 맞붙었던 '강민수-이정수' 조합과 같은 소속팀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황재원-김형일' 조합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전까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함께 맞춰 본 경험이 있는 선수끼리 묶어 경기에 투입시킬 가능성이 높다.
강민수-이정수 조합은 북한전 2경기에서 무실점으로 꽁꽁 묶은 전례가 있어 경쟁 면에서는 일단 유리한 상황이다. 강민수의 공중전 장악 능력과 이정수의 투지 있는 대인마크 능력은 상대 공격수인 정대세(가와사키)와 홍영조(FK로스토프)를 철저히 봉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정수는 정대세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무장 해제'시켜 이번 북한전에서도 또 한 번 '철벽 수비'를 자랑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황재원-김형일 조합도 무시할 수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일본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속한 정대세의 공격을 잘 막아내 이를 눈여겨 본 허 감독이 이들을 한꺼번에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소속팀에서 지난해 후반기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황재원-김형일은 FA컵 우승,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우며 올 시즌에서의 활약도 주목되고 있다.
K-리그의 잔뼈가 굵은 황재원의 노련미와 강한 압박과 대인마크 능력이 돋보이는 김형일의 패기는 안정된 수비의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며 포항 수비를 든든하게 메우고 있다. 다만, 대표팀 경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 윙백인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등과 얼마만큼 호흡을 과시할 지가 지적 사항으로 꼽힌다.
일단 28일 열리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점검을 하게 된다.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던 중앙 수비가 얼마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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