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6 00:17 / 기사수정 2009.03.26 00:17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발걸음이 다시 시작하였다.
최종예선 8경기 중 딱 절반인 4경기에서 승점 8점을 획득한 대표팀은 오는 4월1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승리를 해 승점 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다. 현재 북한은 승점 7점으로 대한민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44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팀은 조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북한과의 승점차는 겨우 1점에 불과하며 중동의 강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격차도 크지 않아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서 승점차를 더 벌려놓을 필요가 있다.
북한의 전력이 만만치가 않다. 3차 예선을 포함한 대한민국과의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으며 특히 극단적인 수비전술로 3경기에서 1골만 실점하며 지지 않는 축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홈에서 승리가 필요한 한국으로서는 이번에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게다가 북한의 무서움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 수비진에서 잔뜩 웅크리다가 한 번의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날카로운 공격력도 심심치 않게 보여주었다. 정대세-홍영조-문인국 이 트리오는 한 번의 기회를 연결할 수 있는 결정력이 있어 대표팀의 수비수들에게 큰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경계대상 1순위는 당연 정대세와 홍영조이다. 특히 정대세는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몸싸움을 즐겨 인민루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지난해 14골을 기록하며 J-리그 득점3위에 오른 결정력도 갖췄다. 팀의 주장인 홍영조 역시 공격의 시작과 마무리를 해줄수있는 능력을 갖춘 북한의 에이스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한국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이들을 봉쇄해야 하는 한국 수비의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조용형과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장기 부상으로 빠져 수비자원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중앙수비자원은 강민수와 13개월 만에 복귀한 황재원과 J-리거 이정수 그리고 추가로 발탁된 김형일까지 총 4명이다. 김동진도 중앙수비가 가능하지만 최근 들어 4백을 선호하는 허정무 감독에게 김동진의 센터백 전환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누가 선택받을 것인가?
일단 한자리는 강민수가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제주로 이적한 강민수는 넓은 수비범위로 상대의 길목을 차단하며 제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또한, 중앙수비수들중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23회의 A-매치 경험이 있으며 3차 예선을 포함한 북한과의 3차례 경기에 모두 출전한 경험 또한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강민수의 파트너로 누가 적임자일까?
강민수의 파트너로는 이정수와 황재원이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합류한 김형일은 소속팀 포항에서 황재원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 정대세를 잘 막아냈지만 A매치 경험이 없어 쉽사리 선택받기는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이정수는 상대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겸했으며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인다. 3차예선 북한과의 2경기에서 강민수와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을 이끌었던 점 역시 빼놓을수 없는 장점이다. 다만 현재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 다소 걸리긴 하나 정상 컨디션일 경우 강민수의 파트너로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황재원은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지만 제공권과 대인마크에서는 국내최고라는 평가다. 또한, 불과 1주일 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와사키를 만나 정대세를 철저히 봉쇄했던 경험이 있고 A매치 경험은 부족하지만 프로에서 많은 경험으로 수비진에서의 리딩역시 뛰어나다.
이렇듯 두 선수의 장점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어 허정무 감독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수-황재원 조합의 가능성은?
이 조합 역시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A매치 출전이 이정수가 7경기, 황재원은 1경기로 경험이 부족하다. 월드컵 예선이라는 큰 경기에서 경험이 부족한 '이정수와 황재원'카드는 다소 불안한 것이 사실이기에 허정무 감독이 첫 번째로 고려하는 옵션은 아닐 것이다.
센터백 두 자리를 놓고 4명의 선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허정무 감독이 어떤 조합으로 경기에 나설지 궁금해진다. 바로 그 선택이 북한의 공격을 막는 최고의 방패가 되어 남아공으로 향하는 대표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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