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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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이, 어느 팀에게 득(得)이 될까

기사입력 2009.03.23 19:18 / 기사수정 2009.03.23 19:18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지난 3월 7일(토) 각각 K-리그와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수원과 포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던 K-리그가 A매치 주간으로 수요일에 있을 컵 대회를 끝으로 열흘간의 휴식을 갖게 되었다. 많은 축구전문가와 팬들의 기대 속에 뚜껑을 열어본 K-리그의 초반 수위 싸움은 한마디로 '예상외'다.

전북과 강원, '돌풍'을 이어가다

지난 시즌 대대적인 선수보강을 하며 '명가재건'을 노렸던 전북은 리그 전반기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전력이 정상화된 후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에 감명을 받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우승후보에 전북을 올려놓았고, 그것은 3라운드 현재까지 유일하게 들어맞은 그들의 예상이 되었다. 전북은 개막전인 경남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후 대구와 울산을 나란히 격파하며 승점 7점으로 강원에 골득실차(전북:+3, 강원:+2)에 앞서 선두를 질주하게 되었다.

이번 시즌 K-리그의 최대의 키워드는 '강원'이다. 창단 후 K-리그에 첫 출항을 하게 된 강원은 매서운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현재 2승 1무로 현재 리그 2위에 랭크 중이다. 동계훈련 동안 잘 다듬어진 조직력은 짜임새가 갖춰졌고, 역습에 있어서의 빠른 공격전술은 강원의 전술에서 백미다.

그리고 강원 돌풍의 주역인 윤준하는 제주, 서울, 부산과의 경기에서 각각 결승골, 역전골, 동점골을 터뜨려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아직 단 3경기만 진행된 상태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강원은 '뜨거운 감자'다.

광주와 제주, 올 시즌 다크호스 될까

광주와 제주 역시 나란히 승점 6점을 기록 중이지만 골득실차(광주:+3, 제주:+1)에서 갈려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다. 네 시즌 연속 K-리그에서 꼴찌를 독점했던 광주는 2라운드에서 제주에 덜미를 잡혔지만, 다음 라운드에서는 '거함' 서울을 1:0으로 잡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공수양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무엇보다 3골을 득점한 최성국은 광주의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제주는 알툴 감독의 전술이 점점 팀에 녹아들어 가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엿봤다면 올 시즌에는 결과물을 얻을 차례다. 3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수원을 빅버드에서 무너뜨리며 그 기대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포항, 인천, 경남, 부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에서 수원에게 승리를 거둔 포항은 이후 경남과 대구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5점을 기록 중이다.

2라운드에서 한 경기를 쉰 인천은 1승 1무로 아직 패배가 없는 상태다. 올 시즌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것을 감안해도 쾌조의 출발이다. 그리고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경남과 2무 1패를 기록 중인 부산은 첫 승에 목말라 있어 다음 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3S와 울산, 거함들의 침몰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 위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권 팀인 수원, 서울, 성남, 울산의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다. 무엇보다 올 시즌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던 수원과 서울의 침몰은 눈에 띈다.

서울은 개막전에서 전남을 상대로 6대1 대승을 거둔 후 강원과 광주에 덜미를 잡히며 승점 3점에 그쳤다. 그리고 수원은 3경기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1무 2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다. 수원과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일정으로 인해 전력을 양분하며 경기에 나섰지만, 팀간 전력 차가 크지 않은 K-리그 특성상 주축선수들의 휴식은 오히려 리그에서 독(毒)이 되었다.

신태용 감독이 새로 부임한 성남 역시 아직 승리가 없다. 2경기를 치른 현재 두 번의 무승부를 거두며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K-리그 내 최상의 공격력을 자랑했던 성남은 일단 득점포를 제대로 가동하는 것이 급선무다.

1라운드를 쉬고 역시 2경기를 치른 울산도 첫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오프 시즌 동안 전력누수가 많았고, 전력인 핵인 염기훈이 부상을 당해 김호곤 감독의 머리가 복잡하게 됐다. 이에 울산은 시즌 초반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얻었다.

상승세 유지 對 분위기 반전

오는 25일 컵 대회 이후 찾아오는 A매치 데이 휴식기간이 가장 반갑거나 반갑지 않을 팀은 어느 팀일까? 우선 전북, 강원, 광주를 비롯한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는 팀들은 이번 휴식기가 아쉬울 수도 있다. 현재의 상승세를 계속 타고 승점을 더 획득할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반면에 수원과 서울, 울산, 포항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느라 누적된 피로를 풀고 분위기 반전을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기간 동안 팀을 재정비해 본연의 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A매치가 끝나고 재개되는 4라운드부터가 각 팀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본격적인 레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위권의 팀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뒤처져있는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시작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사진=돌풍의 주역 전북의 최태욱과 강원의 윤준하(C) 엑스포츠뉴스 DB, 김세훈 기자, 강원FC 제공]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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