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이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리는 제20회 우디네 극동 영화제에 초청됐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이자, 공포 체험의 성지로 알려진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우디네 극동 영화제는 유럽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제 중 하나로, 아시아 영화를 소개해온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꼽힌다.
1999년 처음 개최된 이후 20년 동안 아시아의 새로운 감독과 작품들을 세계 영화계에 꾸준히 소개해 왔을 뿐 아니라, 2012년 '도가니', 2014년 '변호인', 2015년 '국제시장' 등이 수상하며 국내 영화감독들의 남다른 연출력을 세계에 알린 영화제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우디네 극동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초청한 '곤지암'에 대해 "1인칭 다큐 스타일 촬영 기법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한 뛰어난 호러 영화다.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의 폐허가 된 정신병원에서 공포를 체험한다는 설정은 폐소공포증을 유발할 듯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긴장감 역시 조성한다"고 말했다.
또 "몇몇 캐릭터들의 행동들은 이 영화에 독창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극강의 공포감과 긴장감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요소다. 독특한 캐릭터와 극강의 공포감이라는 공포 영화의 성공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는 '곤지암'은 호러 영화의 성공 비법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증명할 것이다"라며 '곤지암'을 공식 초청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정범식 감독은 "공포영화 시장에 다시 돌아오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파급력이었다. 요즘 세대는 간단히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문화에 열광한다. 그래서 '곤지암'에선 일반 유튜브 방송과 같이 서사나 내러티브적 구조를 과감히 삭제했다. 또 기존 공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운드 푸티지보다 좀 더 심화한 형식인 체험 공포 콘셉트를 택했다. 이를 위해 실제 공간과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연상케 하는 황량한 미술을 구현했고, 음악을 최대한 배제했다"라며 치밀한 계산과 철저한 준비로 완성시킨 체험 공포 '곤지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곤지암'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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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