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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끝은 어디인가…WBC 결승 진출

기사입력 2009.03.22 13:52 / 기사수정 2009.03.22 13:5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야구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업적에 이어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미국 LA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준결승전에서 한국대표팀은 베네수엘라를 10-2로 대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역시 한국팀은 '초반'에 강했다. 베네수엘라의 에이스인 카를로스 실바를 상대한 한국 타선은 1회 초에 홈런을 포함한 안타 4개와 볼넷 하나, 그리고 베네수엘라 수비진의 실책까지 묶어 대거 5득점을 뽑아냈다.

1번 타자인 이용규는 실바의 볼을 잘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인 정근우는 우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평범한 플라이볼을 때렸지만 메이저리그 베테랑 우익수인 바비 어브레이유가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좌전 안타를 때려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 득점에 성공한 한국 타선은 중심 거포인 김태균(27, 한화 이글스)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이 기회를 맞은 이대호는 투수 강습의 희생타로 1타점을 올렸다.

1사 2, 3루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 타자는 추신수였다.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는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통렬한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실바가 던진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볼을 놓치지 않은 추신수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쳐내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그동안 '스몰볼'로 평가받은 한국 야구는 이를 비웃기로도 하듯이 2회 초에서도 이번 대회에 들어서서 '김해결'로 불리고 있는 김태균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내 7-0의 스코어를 만들어 냈다. 또한, 한국 타선은 그 후로도 안타와 베네수엘라의 실책을 이용해 3득점을 추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강 팀으로 평가받은 베네수엘라는 1회 초에 나타난 어브레이유의 실책을 포함해 5개의 범실로 자멸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김인식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특히, 추신수가 살아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추신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결승전에서 어느 팀이 올라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경기력과 페이스를 최상으로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팀은 내일 오전에 펼쳐질 미국과 일본의 승자와 24일 LA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운명의 결승전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 김태균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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