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0 14:34 / 기사수정 2009.03.20 14:34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대표팀은 4강전 상대로 미국이 아닌 베네수엘라를 선택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국가대표팀이 1조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에 2-6으로 석패하며 조 2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4강전 상대로 베네수엘라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승패보다 이 날 경기에서는 양 팀이 모두 경기를 빨리 끝내고자 하는 욕심이 강했던 한 판 승부이기도 했다. 양 팀은 선발로 장원삼(한국)과 우쓰미 데츠야(일본)를 각각 내세우며, 초반부터 주력 투수들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벤치멤버들간의 집중력 싸움이 이번 경기 승패를 가름짓는 요인이었다.
양 팀 모두 ‘일찍 쉬자’는 마음가짐이 더 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취점을 먼저 낸 것은 한국이었다. 1회말, 대표팀은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김현수의 그라운드를 맞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인정 2루타로 손쉽게 1점을 선취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한국쪽으로 흘러오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 등장한 5번 이대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운 득점기회를 접어야 했다.
한국이 1점을 선취하자 일본도 곧바로 따라왔다. 일본은 선발 좌익수로 출장한 우치가와가 좌측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바로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우리 수비의 실책을 틈타 한 점을 추가하며 2-1로 승기를 잡았다.
승부가 가름난 것은 8회초. 7회말, 이범호가 펫코 파크 정 중앙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자 대표팀 불펜은 즉각 오승환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기대했던 오승환은 일본 3, 4번 타순에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단 한 타자도 막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그리고 오가사와라를 의식하여 등판한 좌완 김광현은 또 다시 슬라이더 승부를 고집하다 쐐기타점을 허용,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승패보다는 ‘일찍 끝내고 선수단에 휴식을 취하게 해 주자’라는 생각으로 가득찬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경기 직후 양 팀 선수들은 이렇다 할 신경전 없이 재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최정, 강민호, 이택근 ‘첫 선발출전’
한편 이 날 경기에서는 최정이 선발 유격수로, 이택근이 선발 중견수로, 강민호가 포수로 선발 출장하여 주전 멤버들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정, 이택근은 포구 과정에서 실책을 하는 등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용규는 선발 우쓰미의 공에 뒤통수를 맞으며 경기 도중 이종욱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이용규가 큰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모든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곧바로 4강전이 열리는 로스엔젤레스로 이동하여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4강전 상대인 베네수엘라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10시에 만나며, 장소는 한국팬들에게 상당히 친숙한 다저스타디움이다.
[사진(C) MLB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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