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2009 K-리그 3R 프리뷰 - 대구 FC VS 포항 스틸러스
작년 12월 FA컵 4강전에서 붙었으니 3개월 만에 리턴매치다. 작년 12월 18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던 대구와 포항. 대구는 팀 창단 첫 FA컵 4강에 진출하며 결승진출까지 꿈꿨었다. 이근호, 하대성, 에닝요로 나름 스쿼드도 괜찮았다. 하지만, 포항의 측면플레이에 완벽하게 유린당하며 2-0 완패를 당했다. 포항은 대구를 잡고 결승에 올라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복수를 해야 하는 것은 대구이지만, 전력은 작년 FA컵 4강만 못하다. 오히려 포항은 더 강해졌다. 포항은 현재 4경기에서 1승 3무로 만족하지는 못해도, 쉬이 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대구는 1무 1패로 주춤한 상태.
대구가 포항전에 거는 기대는 챔피언스리그 강행군으로 인한 체력과 집중력 저하를 노리는 것이다. 실제로 챔피언스리그를 거친 4팀은 주말 정규리그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다. 홈에서 열리는 승부일 만큼 대구는 물러서지 않을 각오로 나선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작년 3차례 대결에서 대구에 압승을 거뒀던 기억을 되새기며 대구원정에 나선다.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대구와 포항의 대결은 오는 22일 오후 3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이제는 내가 메인이 되겠다!
작년 대구에서 프로데뷔를 했던 조형익. 조형익은 대구가 내세우는 신인왕 후보 1순위였다. 32경기 1골 5도움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대구의 공격축구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근호, 에닝요, 장남석 등을 보좌하며 공격 내공을 쌓아온 조형익은 올해는 확실한 대구의 주전 공격수다. 이근호는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에닝요는 전북으로, 장남석은 부상이다. 작년 주전들의 뒷바라지를 했다면 올해는 확실한 메인이다. 개막전 대구 홈경기에서 성남을 상대로 대구 1호 골을 터뜨렸던 활약이 지금의 조형익을 대변해준다. 조형익이 한 건 해주어야하는 대구다.
이에 맞서는 남궁도. 어느덧 프로 9년차다. 159경기에서 30골 12도움으로 나름 경험 많은 공격수다. 작년 포항 1년차로 25경기 6골 1도움으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던 남궁도다. 다 좋다. 근데, 남궁도의 위치는 분명 애매하다. 작년 25경기에서 풀타임 경기는 4경기에 불과하다. 확실한 주전공격군인 데닐손과 스테보. 조커군인 노병준과 이광재.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찌 보면 불안한 남궁도의 위치이다. 조커군보다는 우위에 있는 남궁도이지만, 실상 메인은 아니다. 그래서 지난주 경남전 골 맛을 본 것은 개인적으로는 희소식이다. 이제 대구전을 통해 확실한 메인으로 거듭나겠다는 남궁도다.
▶ 승패의 키 조율할 조타수 대결!
2001년 성남에서 데뷔해 4년 동안 백업으로 뛰었던 백영철. 그리고 그를 재발견한 구단은 다름 아닌 포항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의 부임 첫해를 함께했던 백영철이다. 22경기 1도움. 거의 조커로 공격을 풀어가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포항과의 인연도 그것이 끝이었다. 다음해 경남을 거치고 2년을 보낸 후 현재 대구에서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백영철의 장점은 멀티능력이다. 주보직은 공격수지만, 작년에는 대구의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수도 도맡아보았다. 그리고 올해 공격자원들이 대거 팀을 옮기며 다시 공격에 관여하는 보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팀은 약해지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제 백영철이 승패의 키를 쥐고 대구의 중원을 책임져 줘야 한다.
이에 맞서는 김재성. 현재 상승세다. K-리그 수원전에서 1도움. 지난주 수요일 가와사키 전에서는 선제골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작년에 김재성이 2골을 2도움을 올렸는데 벌써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달성한 것이다. 작년에는 그저 열심히 뛰는 선수로 인식됐지만, 올해는 공격적 마인드를 갖추며 스스로 '환골탈태'했다. 어쩌면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07 제주 기록을 뒤엎을 수도 있다. 당시 김재성의 기록은 24경기 2골 4도움이었다. 현재 118경기 8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기에, 2골만 더 들어가면 영광의 '10-10 클럽'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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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