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실제론 친구 같은 아빠입니다"
배우 장동건이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간 봐왔던 선한 미소와 조각같은 얼굴을 뒤로한채 악역을 위해 분장까지 해냈다.
극중 장동건은 자신의 딸을 학대하는 아빠다. 그러나 딸이 차사고로 사망하자 복수를 꿈꾸는 어긋난 부성애를 지닌 인물이다.
장동건은 "연기를 위해 학대 장면을 해야하는데 상상만으로도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또 실제로 딸이 있다보니 더 그렇게 생각했던거 같다"라며 "극중 딸인 이레가 너무 잘했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이 역할은 뭔가 묘한 인물이다. 원래부터 딸을 지극히 아꼈다면 모르겠으나 학대를 하다가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를 꿈꾼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 결과, 이 인물도 딸과 아내를 생각하지만 그 방법이 잘못된 거라는 점에서 분석을 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이 묘한 악역을 소화하기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M자 탈모 분장까지 했다. 그럼에도 "외모를 포기하니 연기가 더 잘됐다"라던 그다. 또 "가장 열심히 한 작품이라 흥행을 떠나 여한이 없다"라고도 말했다. 여전히 연기 열정에 불타오른 모습이었다.
촬영 중 귀가 찢어지는 부상까지 당하면서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배우 장동건도 집으로 돌아가면 아빠 장동건이 된다. 배우 고소영과 결혼후 슬하에 아들과 딸, 두 자녀를 둔 장동건은 스스로 "친구 같은 아빠"라고 정의했다.
"실제론 전혀 폭력적이지 않다. 잘 놀아준다. 사실 훈육은 서로 좀 미루고 그랬었는데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에 따라 아빠 같은 아빠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 후로 육아책도 읽고 교육책도 보고 인터넷에 그런 사이트 코너도 읽어보고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어떤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그 책에서 내가 육아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구나 싶었다. 막연하게 사랑으로 베풀고 그런게 좋은것만은 아니구나 싶어서 내가 훈육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효과가 있는 거 같다"
장동건은 작품 이야기를 할 때면 한없이 진지하다가도 아이들 이야기에는 웃음꽃을 피웠다. 스스로 그릇된 부성애 역할에 납득되기 힘들었다는 장동건은 작품 속에서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생캐릭터 욕심은 없다. 다만 제일 열심히 한 작품임은 확실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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