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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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을 이길 수 있었던 3가지 요인

기사입력 2009.03.18 20:42 / 기사수정 2009.03.18 20:42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역시 한국야구는 강했다. 한국야구대표팀이 다시 한 번 세계무대에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였다. 한국시간으로 18, 오후에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4-1로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을 상대로 완승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경기운용으로 일본대표팀을 침몰시켰고, 여기에는 숨겨진 3가지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인식 감독의 승부수 - 1번 타자 이용규 기용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은 오늘 경기에서도 여전히 빛났다. 대회기간 동안 1번 타자 중견수 자리에 붙박이로 기용했던 이종욱을 과감히 제외하고 2라운드 들어 컨디션이 좋은 이용규를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일본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판단하에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김인식 감독의 판단은 여지없이 적중했다. 1회 일본 대표팀 선발 다르빗슈 유는 확실히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그의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깨끗한 좌전 안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발 빠른 타자가 1루에 진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르빗슈 유 - 조지마 배터리를 흔들기에 충분했고, 결국 다음 타자의 초구에 이용규는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일본 내야진을 긴장시켰다. 이용규의 현란한 주루플레이는 다음 타자 정근우, 김현수와의 승부에도 결과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수비 좋기로 유명한 일본팀의 실책까지 유발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아오는 데 성공했다. 오늘 경기에서 1회 이후 몸이 풀린 다르빗슈 유가 보여준 모습을 감안했을 때, 경기 초반 우리가 점수를 얻지 못했다면 경기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마운드 운용

지난 1라운드 최종 순위결정전을 통해 '신 일본 킬러'로 떠오른 봉중근의 투구는 오늘 경기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노련한 투구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숱한 위기를 맞으면서도 한국대표팀이 리드를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봉중근은 오늘 경기에서도 5.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사사구 4개만을 허용하면서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잠재우며 부담감이 큰 일본전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이어 등판한 윤석민도 패기 넘치는 투구로 일본 타자들을 압도했다. 전체적으로 공이 낮게 제구가 잘 되었고, 그의 칼날 같은 제구력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마음이 급해진 일본타자들을 서두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7회 조지마를 상대로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삼진을 잡는 모습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잘 던지던 윤석민을 내리면서 대표팀은 8회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1라운드 일본전에서 난타를 당한 김광현은 자신을 믿어준 김인식 감독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좌타자 오가사와라를 바깥쪽 높은 직구승부로 멋진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했다. 이번 대회 들어 대표팀은 신들린 투수교체 타이밍과 상황마다 알맞은 투수기용으로 단 한 번의 투수교체 실패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김태균? 김태균! 김태균!!

김태균의 존재는 이제는 대표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18일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타격은 좋으나 수비와 주루는 약한 선수'라는 스카우터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회 카타오카의 타구와 9회 후쿠도메의 타구 등 1루수를 스치면서 우익선상을 따라 안타가 될 수 있는 수비하기 아주 까다로운 공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석에서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었다. 여러 차례 일본 투수들은 김태균이 나올 때마다 정면승부를 피하며 소극적인 승부로 일관했고, 특히 8회에는 고의사구로 김태균을 걸러내기까지 했다. 일본투수들이 김태균을 조심스럽게 상대함으로써 그 결과 자연스럽게 후속타자에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대회 들어 두 번째 일본대표팀을 꺾은 우리 대표팀은 쿠바 - 일본전 결과를 느긋하게 지켜보며 앞으로 있을 2라운드 순위결정전과 4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야구의 강함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이젠 어느 누구도 한국야구를 쉽게 볼 수 있는 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 = 한국야구대표팀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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