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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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가른 것은? 일본의 7안타를 누른 '7개의 볼넷'

기사입력 2009.03.18 16:21 / 기사수정 2009.03.18 16:21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18일 열린 WBC 대한민국과 일본의 대결에서 일본은 한국보다 많은 7안타를 쳐냈지만 1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한국은 4안타밖에 쳐내지 못했지만 볼넷과 수비 실책에 힘입어 4득점을 뽑아 일본을 물리치고 4강 직행 티켓을 가져가게 됐다. 일본의 선발 다르빗슈 유는 1회에 흔들리며 3실점(2자책)을 했지만,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아 최고구속 97마일(156km/h)을 던지며 7삼진을 잡아내며 한국 타선을 봉쇄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의 선발 봉중근은 다르빗슈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최고구속 94마일(151km/h)의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일본 타자들을 요리하며 5.1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삼진으로 1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거뒀다.
 
승부는 불펜에서 갈렸다. 

한국의 불펜은 3.1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만약 연속 안타가 나왔다면 실점이 될 수도 있었다. 반면 일본은 3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볼넷 6개(다르빗슈 포함하면 7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흔히 야구 중계를 보면 해설진이 '안타를 맞을지언정 볼넷은 주지 마라'고 한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타자라 하더라도 안타를 치고 출루를 할 능력은 30%다. 그러나 볼넷은 100% 1루로 나가게 된다. 또한, 주자가 나가게 되면 수비진들의 활동 범위도 제한을 받게 되므로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 볼넷은 치명적인 요소다.
 
한국 타자들은 다르빗슈의 뒤를 이어 올라온 일본의 투수진(야마구치-와타나베-와쿠이-이와타-다나카)에게 단 하나의 안타조차 뽑아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3이닝 동안 볼넷을 무려 6개나 얻어내며 투수들을 흔들었다. 그 결과로 8회에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않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범호가 투 스트라이크, 노 볼 상황에서 만들어낸 밀어내기 볼넷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비록 볼넷으로 만든 점수는 단 1점에 불과하지만, 일본 타선이 안타를 쳐내며 분위기를 서서히 돌리려는 가운데 추가된 1점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분위기는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반면 일본의 타자들은 봉중근이 물러난 이후 한국의 불펜에 4안타(도합 7개)를 만들어냈지만, 연속안타가 아닌 산발 안타로 득점을 만들 기회를 잡지 못했다. 또한, 한국의 불펜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 타선과 달리 일본 타선은 출루할 방법이 안타밖에 없었다. 그러나 안타를 치더라도 주자가 2루 베이스를 밟지는 못했다.  
 
한국대표팀은 이 날 경기의 승리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제1회 대회에 이어 연속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빠진 대표팀이었기에 걱정이 많았지만, 대표팀은 지금까지 단 1패만을 기록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19일 쿠바vs일본의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한 팀과 20일 10시에 샌디에이고에서 조 1,2위 결정전을 가지게 된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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