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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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특명 '조지마를 흔들어라'

기사입력 2009.03.17 11:41 / 기사수정 2009.03.17 11:41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한국시각으로 18일 낮 12시에 미국 샌디에이고 팻코파크에서 벌어지는 WBC 본선 라운드 승자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맞붙게 됐다.

아시아 라운드 두 차례의 대결에 이어 세 번째 매치업이다. 아시아 라운드에서 각각 1승 1패로 승부를 내지 못한 양팀에게 진정한 승부를 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본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각각 강호 쿠바와 멕시코를 크게 이기고 올라온 만큼, 두 팀 모두 분위기는 좋다. 한국에서는 '의사' 봉중근이, 일본에서는 다르빗슈 유가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양팀에서 가장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두 투수가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많은 점수를 예상하기보다는 한두 점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

한두 점 승부에서는 그만큼 주루플레이가 중요하다. '발야구'의 대명사 한국은 지난 아시아 라운드 두 차례의 일본전에서 단 한 번도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어이없는 주루사만 몇 차례 기록하며 발야구의 명성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일본의 '수비형 포수' 조지마 겐지의 여우같은 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 아베가 마스크를 쓰며 한국의 발야구에 농락당한 경험이 있다. 사실 아베는 수비형이라기보다는 공격형 포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WBC에서도 엔트리에 들긴 했지만 조지마에게 마스크를 넘겨준 이유는 조지마에 비해 수비력에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조지마는 그의 수비력을 인정받아 동양인 포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주전포수로 "타격은 덤"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 그는 그만큼 수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포수다.

한국은 지난 아시아 라운드 순위결정전 4회 2사 1,2루의 득점기회에서 조지마의 2루 견제에 김태균이 아웃당하는 등 조지마의 날카로운 견제에 묶여 전혀 '한국다운' 주루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멕시코전의 더블스틸 등으로 가뿐하게 발을 푼 한국의 '날쌘돌이'들이 다가올 일본전에서 얼마만큼 조지마를 괴롭혀주느냐에 따라 일본전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조지마를 흔들면 다르빗슈도 흔들릴 수 있다.

멕시코전을 관람한 조지마와 다르빗슈도 한국의 살아난 발야구에 분명 부담감을 가질 것이다. 초반부터 조지마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주자 리드와 기습번트, 히트 앤드 런 등을 이용한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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