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 온 이들이 '장타 갈증'을 씻어냈다. 박병호와 김현수가 나란히 홈런포를 신고하며 기지개를 켰다.
넥센과 LG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에서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채은성, 김현수의 홈런에 힘입어 LG가 9-3으로 승리했다.
2015년 홈런왕이었던 박병호는 개막 4경기 만에 홈런포를 신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0타수 4안타 4할 타율로 중심타선의 역할에 충실했던 박병호였지만, 홈런 소식은 없었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박병호는 팬들이 기다렸던 홈런을 중요한 순간 터뜨렸다. 1회 4실점하며 넥센이 끌려가던 3회말, 박병호는 2사 2루 상황에서 임찬규의 5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10m짜리 투런포를 만들었다. 2015년 10월 2일 목동 롯데전 이후 908일 만의 홈런. 넥센은 점수 차를 2점 차로 좁히며 추격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이는 김현수였다. 27일까지 3경기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로 잠잠했던 김현수는 이날도 2번 타자로 나섰다. 첫 타석 삼진, 두번째 타석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귀중한 장타는 달아나야 할 때 나왔다. 4점 차가 2점 차로 좁혀진 4회초, 유강남과 강승호가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 김현수가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타점을 올린 후 김현수는 활짝 웃으며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여유가 생기자 홈런포까지 터졌다. 김현수는 8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하영민의 2구 직구를 받아쳐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두산 소속이던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전 이후 906일 만의 홈런이었다.
박병호와 김현수는 2015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들은 팀의 중심타선에 배치되며 기대를 모았다. 김현수는 이날 2루타와 홈런으로 장타-타점에 대한 갈증을 씻어냈고, 꾸준히 제 몫을 해 오던 박병호 역시 반가운 홈런으로 거포의 복귀를 알렸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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