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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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5승 성공!!

기사입력 2005.05.30 16:15 / 기사수정 2005.05.30 16:15

박혜원 기자

어제 내린 비로 하루 연기된 오늘 30일 새벽 3시(한국시간) 텍사스의 홈구장인 아메리퀘스트 필드에서 펼쳐진 텍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차전 경기에서 박찬호가 타선의 도움에 힘입어 기분 좋은 5승째 선발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텍사스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8연승의 행진을 가져갔다. 한편 이날 9승의 최다승 도전에 쓴 잔을 마시게 된 화이트삭스의 갈랜드는 6회에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팀 역시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지게 되었다.
 
이닝 별 상황
 
불안했던 제구력

1회초
7일만에 등판이어서 그런지 제구력은 그리 좋지 못했다. 도루왕 스캇 포세드닉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잘 잡았지만 이구치에게 투수앞에 구르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인 칼 에버렛과 폴 코너코에게 각각 외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지만 매 타자마다 초구에 이어 제 2구 역시 스트라잌을 던지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투구수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1회말
2m에 육박하는 큰 키에 간결한 투구 폼으로 지금까지 완봉2개에 이어 9번 선발 등판해서 8번을 6이닝이상의 퀠리티 스타트를 하는 등 최고의 투수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갈랜드는 단 8개의 볼만으로 델루치, 영, 텍세이라에게 내야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하며 올 시즌 8승에는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2회초
피어진스키를 1루 땅볼 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지금까지 4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가져간 껄끄러운 타자 저메인 다이는 풀카운트 접전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잘 쳐올리면서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경기에서 박찬호에게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로원드에게 집중력을 보여준 박찬호는 풀카운트에서 삼진으로 잘 처리했고, 조 크레디 역시 94마일의 포심에 이어 70마일대의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처리하며 잘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회에서는 기압소리가 들릴 정도의 95마일과 94마일의 포심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취득점은 텍사스가 먼저
 
2회말
행크 블레이락의 타구가 좌익수 쪽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무사의 기회가 왔다. 지난 28일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상승된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소리아노도  갈랜드의 초구를 3루쪽 라인을 타고가는 2루타를 만들며 무사 2,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랜스 닉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득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0 - 1
 
3회초
2회까지 36개의 적지않은 볼을 던진 박찬호는 후안 유리베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포세드닉을 삼진으로 잘 처리하고는 2사 이후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이구치와 에버렛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코너코를 2루땅볼 아웃으로 위기를 잘 넘겼지만 3회에만 20개의 볼을 던졌다.
 
위기를 맞다
 
4회초
지난 17일 경기에서 1회 통한의 만루홈런을 내주었던 피어진스키에게 연속 같은 코스인 몸쪽 높은 볼로 승부하다가 결국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볼 배합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 홈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박찬호는 저메인 다이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로원드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무사 2,3루의 위기에 직면했다.
 
요즘 타격의 동반 부진을 겪고있는 화이트 삭스이지만 돋보이는 팀 배팅에 성공하면서 타격의 부진을 겪고 있는 크레디는 희생플라이로 1득점을 추가했고, 유리베 역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4회에만 3득점에 성공했다.
 
비록 4회에 실점을 내주었지만  발빠른 교타자 포세드닉에게 병살타로 막으면서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점에 만족해야 할 4회였다.   
3 - 1
 
5회초
이구치와 에버렛을 잘 처리하고 오늘 경기 첫 삼자 범퇴로 끝나나 싶었지만 코너코에게 사사구를 허용하면서 주자를 내보냈고 피어진스키 타구시 소리아노의 에러로 2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에 에러가 나오면서 제구력이 흩으러 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까다로운 저메인 다이를 박찬호는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면서 단 3개의 공으로 삼진아웃으로 틀어막으며 위기를 마무리하는 집중력있는 피칭이 돋보였다.

5회말
갈랜드는 2회의 실점 이후에는 3,4회에 깔끔한 삼자범퇴에 이어 5회에 히달고의 안타가 있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텍사스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하고 있었다.
 
6회초
비록 3 – 1로 패전의 위기와 함께 5회까지 투구수가 94개로 압박하며 마지막 이닝을 예고하고 있었지만 박찬호는 선발로서의 임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원드와 크레디를 내야 땅볼아웃으로 잘 처리했고, 유리베에게 3루쪽 깊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내주었지만 동요하지 않고 포세드닉에게 2루땅볼 아웃으로 잘 처리하며 제 몫을 다한 피칭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이닝동안 6피안타 3실점 사사구4, 탈삼진4, 피홈런1, 총 투구수105(스트라잌58) 땅볼아웃9, 플라이 아웃5
 
놀라운 텍사스 타선의 힘!!
 
6회말 이후
갈랜드 투구에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텍사스 타선이 볼에 눈이 익는 6회 들어 서서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고의 출루율을 자랑하는 델루치의 안타에 이어 마이클 영 역시도 중전안타로 무사 1,3루의 동점 주자를 만들었다.
 
텍세이라의 땅볼로 델루치는 홈을 밟았고, 2사 이후 소리아노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2사 1,3루를 만들었다. 오늘의 해결사는 멘치였다. 28일 경기에서 9회의 멋진 호수비를 보여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더니 갈랜드의 가운데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만들었다.
 
2사 이후였지만 끝없는 집중력을 보인 무서운 텍사스 타선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닉스의 2루타에 이어 히달고의 볼넷으로 두명의 주자를 다시 모아놓았다가 바라하스의 2타점 적시타의 쐐기의 추가득점을 만들면서 5회까지 호투를 보였던 갈랜드에게 정신없이 몰아부치며 6득점에 성공했다.   3 – 7
 
7회말에도 1점의 추가득점에 성공한 텍사스 타선은 8회에도 2사 이후에 터진 텍세이라의 3점홈런과 블레이락의 홈런으로 4득점에 성공하면서 8회에 1점을 따라잡은 화이트삭스에게 4 – 12로 대승을 거두었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찬호는 패전의 위기에서 타선의 힘을 등에 업고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사사구를 4개나 허용하며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점이나 단 한 이닝도 삼자범퇴 처리하지 못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욕심없이 6이닝 동안 제 역할을 다하는 피칭이나 4회를 제외하고는 위기 상황마다 흔들리지 않고 타자와 집중력있게 승부했던 모습은 올 시즌 박찬호의 변화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연속 3개의 볼 이후에도 풀 카운트까지 만드는 힘 뺀 피칭의 모습이나 예전에 보여주었던 빠른 패스트볼에 나오는 기압의 소리가 이날 들렸던 점을 감안하면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 있게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
 
기분좋은 5승을 가져간 박찬호는 이제 통산 99승으로 100승에 1승만이 남았다. 앞으로 1승에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 투구로 무너지지 않고 제 몫만 다 해 준다면 올 시즌 거침없는 기세를 보여주는 텍사스 타선과 함께 100승 고지는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33승17패)   3   -   7   텍사스(29승20패)
 패: 존 갈랜드(8-2, 3.22)                        승: 박찬호(5-1, 4.60)
 
                                                              R   H   E
화이트삭스    0  0  0    3  0  0    0  0  0      4   9   0
 텍사스          0  1  0    0  0  6    1  4  0     12  16  2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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