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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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리버풀, 맨유를 압도한 이유①-전술의 승리

기사입력 2009.03.15 01:01 / 기사수정 2009.03.15 01:01

조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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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붉은 장미의 전쟁'으로 기대를 모았던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리버풀이 맨유를 4-1로 대파하며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 맨유를 상대로 전승을 거둔 리버풀은 이로써 프리미어리그(EPL) 역전 우승에 실낱같은 불씨를 다시 한번 살린 셈이 되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올드 트래포트에서 12승 1무라는 완벽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치욕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이 패배에 팀이 침체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리버풀의 이번 압도적 승리는 역시 중원 압박의 성공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당초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기존의 4-4-2를 고수하며 중앙에 오랜만에 안데르손과 캐릭의 조합을 보내며 측면 공격에 역점을 둔 반면에,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은 토레스를 원톱으로 두고 마스체라노-루카스의 두 수비형 미드필더들에게 공격 가담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비에 역점을 둘 것을 주문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종종 이런 4-2-3-1 전술을 사용하며 재미를 보곤 했다. 중원에 선수들을 두텁게 배치해 볼 소유권을 가져가며 점유율을 높힌 후에, 페르난도 토레스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공간을 파고들어 단 한번의 패스 연결을 받아 골을 넣는 이 전술은 짜임새 있는 수비형 축구를 구사하는 베니테즈 감독의 주특기나 마찬가지다.

물론 퍼거슨 감독 또한 이런 베니테즈 감독의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루니, 테베즈와 같은 최전방 공격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박지성과 같은 측면 미드필더들에게도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걸어 정면으로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베르바토프가 선발 출장하지 않은 것은 그가 수준급의 볼터치와 아름다운 패스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지만 활동량과 압박이란 측면에선 떨어지는 선수임을 감안한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었을 것이고, 경기 초반 맨유의 이런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을 만 했다.

그러나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상승세가 오래 가기란 매우 힘들다. 리버풀은 단박에 맨유의 이런 빠른 템포를 죽이기 위해 수비진에서 볼을 돌리며 중원을 야금야금 잠식해갔기 때문이다. 마스체라노와 루카스라는 두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한 리버풀은 자신만만하게 중앙 공격을 고집했고, 안데르손과 캐릭으로 이 둘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맨유가 양 사이드의 유기적인 포지션 체인지로 상황을 타개해 보려 했지만 오늘 리버풀의 아우렐리우-스크르텔-히피야-캐러거의 포백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이런 맨유의 타개책을 완전히 봉쇄시켰다. 결국 중원에서 볼 소유권을 쉽게 가져가지 못한 맨유는 리버풀에게 많은 찬스를 허용해야만 했고 이것이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사진 = 전쟁을 승리로 이끈 리버풀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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