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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R] 대전, '숙적' 수원 상대로 11G '무패' 행진!

기사입력 2009.03.14 18:26 / 기사수정 2009.03.14 18:26

한문식 기자

2009 K-리그 2라운드 리뷰 - 대전 시티즌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엑스포츠뉴스=대전, 한문식 기자] 14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 위기에 빠진 대전이 상승세의 수원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렀다.

관건은 역시나 2003년 5월 4일 홈에서 2-0 승리 이후 대전의 대 수원전 홈 무패를 이어가는가 하는 여부였다. 4승 6무로 10경기 연속 무패. 대전은 홈에서 수원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대전은 고창현이 지난 광주전에서 퇴장당하며 확실한 주전 한 명이 빠진 채 수원전에 임하게 되었다. 수원은 수요일에 가시마를 상대로 체력 소진을 하고 시즌 첫 원정경기에 나섰다. 징크스의 유지냐? 징크스의 타파냐? 경기는 시작되었다.

수원은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에두의 패스를 받은 이상호가 슈팅을 때리면서 선공을 올렸다. 수원은 곽희주와 리웨이펑(중국)과 알베스(브라질)로 이어지는 다국적 3백을 구축했다. 대전은 김민섭, 황지윤, 박정혜, 우승제로 이어지는 4백 라인을 구축했다. 대전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분 박성호의 슈팅으로 빠르게 수원을 위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치치는 오른쪽을 지키던 수원의 알베스와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치치는 스피드와 개인기 돌파를 이용해 알베스를 유린했지만, 크로스의 부정확도와 무리한 드리블 탓에 시종일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지난 가시마전에서 MVP급 활약을 펼친 김대의의 스피드와 왼발을 적극활용했다. 김대의는 왼쪽 미드필더로 출장하여 대전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대전은 전반 15분이 되기 전에 이미 3차례 불안정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공중볼 처리가 부정확했고, 에두와 이상호 등 스피드를 살린 플레이에 번번이 공간을 내주었다. 최은성의 판단이 없었다면 빠른 실점도 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전반 17분 하프라인에서 권집이 길게 넘기려던 볼을 에두가 뺏어 내며 역습기회를 잡은 수원. 에두가 빠르게 치고 나가며 슈팅을 때리지만 빗나가고 만다. 그리고 2분 뒤 리웨이펑이 수비 라인에서 재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슛을 시도했다. 골문은 비어 있고 포물선을 그리던 헤딩은 세기와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골대 위를 넘긴다.

수비 부근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구사했던 우승제는 치치와의 오른쪽 라인에서 수준급 호흡을 과시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원은 전반에 여러 차례 대전의 오른쪽을 번번이 뚫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불안한 수비는 대전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수원의 미드필더가 길게 찔러준 볼을 이상호가 잡으며 대전의 측면을 빠르게 휘젓고 있을 때 황지윤이 반칙으로 밀어내며 경고를 얻는다. 전반전 양팀 모두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치게 된다.

후반전 시작되자마자 백지훈을 빼고 이관우를 투입한 수원은 더욱더 공격적으로 대전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전반전 적극적인 공세에 비해 후반에 수비중심과 역습플레이를 전개해 나가기 시작한 대전이다. 수원은 서동현과 조용태까지 투입하며 징크스를 타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대전은 공격수 박성호를 빼고 수비수 유민철을 투입하는 등 수비 전술로 일관했다.

전체슈팅수 7 대 15로 수원의 우세. 전체 파울 30 대 10으로 수원의 적은 파울. 두 가지만 보더라도 대전이 고전했던 경기였다. 대전의 구심점인 이성운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던 고종수 등의 부재가 뼈아팠던 대전이다. 이성운은 부상이고 고종수는 은퇴했다. 고창현과 권집이 그 몫을 해줘야 했지만, 고창현은 퇴장으로 인한 결장. 권집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결국, 승부는 0-0으로 끝나고 말았다. 대전은 홈에서 대 수원전 11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나갔지만, 징크스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 역시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수요일 경기로 인한 체력부담과 시즌 첫 원정경기와 다음주 싱가포르 원정을 준비해야 했기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일단 대전은 내년까지 정규리그 수원전 무패 타이틀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대전이 오늘 보여준 모습은 다음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측면 돌파 후 부정확한 크로스와 패스. 수비진들의 경험부족과 잦은 실책. 그나마 골문에서 안정감을 더한 최은성이 없었다면 패배할 수밖에 없었을 대전이다. 작년 역대 최악의 성적인 13위를 거둔 대전의 고난의 길이 예상되는 가운데, 2경기 0득점 3실점의 취약점을 빨리 해결해야 할 대전이다.

수원은 대전에서 승점 1점을 얻고, 다음주 수요일 챔피언스리그 2차전 싱가포르 원정에 나서게 되었다. 점점 체력이 깎이는 수원이기에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수원에 내려진 숙제이다. 싱가포르팀이 베일에 싸여 있지만 전력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대전처럼 수비전술을 들고 나올 때 어떻게 대처할지 기대가 된다.

K-리그 2경기 무승을 기록중인 대전과 수원이 다음 3라운드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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